페퍼저축은행, 지배구조 개편…경영 효율성 제고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호주에 본점을 둔 페퍼그룹이 페퍼유럽(Pepper Europe(UK) Limited)을 통해 중간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성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페퍼저축은행도 한국에 진출한지 7년 만에 중간지주사의 지배를 받게 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내달 중 페퍼유럽을 최대주주로 주주명부에 등재한다.
호주 PSB Investment Holdings Pty Limited는 올해 안에 페퍼저축은행 지분 100%를 페퍼유럽에 넘길 계획이다. 앞서 페퍼유럽은 저축은행의 대주주 요건을 충족해 지난 8월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주식취득을 승인받았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자본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페퍼저축은행 측 설명이다.
페퍼그룹은 지난 2001년 호주에서 사업을 시작해 영국, 스페인, 아일랜드, 한국, 홍콩 등 유럽과 아시아권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진출국이 늘고 규모가 커지자 페퍼그룹은 호주를 제외한 유럽 진출국에 이어 아시아 법인들을 페퍼유럽으로 묶고 있다.
특히 유럽‧아시아를 중심으로 매년 10~20%가량 몸집을 불려 현재는 호주보다 규모가 커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페퍼그룹의 관리자산 규모는 약 64조원으로 집계됐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페퍼그룹의 진출국이 늘어나면서 지배구조가 복잡해졌다”며 “그간 자본조달 시 3~4단계를 거쳐 호주 본사에 자본 지원 요청을 했다면 앞으로는 중간지주사를 통해 절차가 한 단계로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한 페퍼그룹은 해당 저축은행 상호를 페퍼저축은행으로 변경하고 사세 확장을 꾀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이달 총자산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