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카드 결합서비스 흥행에 수수료수익 급증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로 실적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 등으로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에서 수익 다변화를 위해 타 업권과 제휴 시너지를 강화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4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859억을 거뒀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2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룬 후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분기 668억원 손실에서 2018년 3분기 158억 손실로 적자 폭을 줄인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엔 15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순이익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85%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호실적에는 수수료수익 확대를 통한 비이자 부문의 흑자전환이 크게 유효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수익을 늘리기 위해 여러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콜라보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왔다.

먼저 지난해 3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과 손잡고 선보인 ‘주식계좌 개설 신청’ 서비스는 올해 9월말 누적 기준 261만 증권계좌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되는 성과를 나타냈다.

또 카카오뱅크가 신한·KB국민·삼성·씨티 등 카드사 4곳과 제휴를 맺고 출시한 ‘신용카드 신청 서비스’를 통해 발급된 신용카드 건수는 9월 말 기준 40만 건에 이른다.

제휴 서비스의 흥행으로 카카오뱅크는 순수수료수익으로 3분기에만 41억원을 벌어들였다. 누적 기준으로는 3억70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수수료 순손실 규모는 391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국 모든 금융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무료,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등에도 불구 다양한 타 업권과의 제휴로 비이자부문 수익 확대를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획기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키우고 새로운 수익도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부터 카카오 계열사와의 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 전략 중 하나로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 발휘를 꼽은 바 있다.

당시 윤 대표는 “카카오페이와 보다 강한 결합을 준비하고 있다”며 “두 회사 간 계좌 연결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등 단계적 서비스 연결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금융 정보 시장이 개방되는 상황에서 두 회사의 결합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객 정보가 곧 자산인 시대에서 소비 패턴과 계좌를 연결한다는 것은 중요 포인트”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와 제휴로 공동체간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고객 결제 정보와 소비 패턴 데이터를 공유한다면 그야말로 ‘성장 고속도로’를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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