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지난 10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0조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0조6000억원 늘어난 96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증가액은 전달(9조6000억원), 지난해 같은 달(7조2000억원)과 견줘서도 더 크게 늘었다. 지난 2004년 통계 속보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액이다. 앞서 지난 8월(11조7000억원)에는 월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한은은 주택관련 자금 수요와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증가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과거 체결된 매매계약 관련 대출, 기존 승인된 집단대출 등의 실행으로 6조8000억원 늘었다. 전세대출 증가폭은 3조원으로 전월(3조5000억원)대비 축소됐으나 지난해 동 기간(2조7000억원)보다는 많았다.

이 밖에도 저금리 하에 이사철 자금수요, 추석연휴 카드결제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 잔액은 3조8000억원 확대됐다.

은행 수신액은 10월 기준 2조3000억원 늘어 지난달(5조6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법인자금 유치 등 정기예금이 2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기업자금이 인출되면서 5조3000억원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윤옥자 과장은 “가계대출이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증가액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며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로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하고 전세대출 역시 전세 거래량은 줄었지만 전세가격은 상승하고 은행의 전세자금 취급 요인도 발생하면서 대출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서민·소상공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