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트·신한 원화종신比 환급률 최대 20%P 차이
“해지해야 환차익인데 사업비 많이 떼 메리트 없어“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고 이율에 환차익까지 볼 수 있다는 달러 종신보험이 높은 사업비 때문에 원화 종신보험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달러 종신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는 메트라이프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신한생명 총 세 곳이다.

달러보험은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수령하는 상품이다. 달러보험은 당초 저축성보험으로만 판매해오다 지난 2003년 푸르덴셜생명이 금리확정형 달러 종신보험을 내놓으며 현재는 보장성 달러보험도 판매되고 있다.

이들은 달러보험이 환율이 오르면 향후 더 많은 보험금(해지환급금)을 수령할 수 있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소개한다.

금리확정형 달러 종신보험은 적용이율이 높다는 점을 상품경쟁력으로 꼽는다. 금리확정형 원화 종신보험과 비교하면 많게는 90bp(1bp=0.01%)까지 이율 차이가 난다.

푸르덴셜생명의 ‘스타플러스달러평생보장보험’은 연복리 3.1%를 적용해 해지환급금을 돌려준다. 신한생명의 ‘신한달러유니버설종신보험’은 2.75%를 적용한다.

그러나 달러 종신보험과 국내 중소형사들의 원화 종신보험을 비교한 결과 환급률(납입보험료 대비 해지환급금)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 이후 대부분 원금을 회복했지만, 달러 종신보험은 80~90% 수준에 그쳤다.

보험료에 과도한 사업비를 부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업비는 보험료 중 보험사가 판매수당 지급 및 회사 운영을 위해 떼 가는 돈이다.

40세 남자가 주계약 보험가입금액 10만달러(원화 1억1148만원), 20년 월납으로 푸르덴셜생명의 ‘스타플러스달러평생보장보험’에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납입을 완료한 20년 후에 환급률은 87.9%다. 신한생명의 ‘신한달러유니버설종신보험’은 같은 기준으로 환급률이 79.29%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이 판매하는 ‘미래를 선택하는 종신보험’에 40세 남자가 가입금액 1억원을 20년 월납으로 가입 시 납입 완료 후 환급률은 100.60%다. 하나생명의 ‘행복한생애설계종신보험’도 같은 조건으로 환급률은 100.16%다.

금리연동형 상품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금리연동형 달러 종신보험은 공시이율이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 가입자로부터 보증비용을 받아 2.5%내외의 적용이율로 최저해지환급금을 보장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은 2.5%의 적용이율로 해지환급금을 최저보증한다.

40세 남자가 주계약 보험가입금액 10만달러, 20년 월납으로 해당 상품에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납입을 완료한 20년 후 환급률은 84.00%다.

반면 2.5%의 같은 적용이율을 부리하는 흥국생명의 ‘리치플러스UL종신보험’의 경우 40세 남자가 주계약 보험가입금액 1억원, 20년 월납으로 가입한다고 하면 납입 완료 후 환급률은 93.60%다.

메트라이프생명보다 더 낮은 이율인 2.3%를 적용하는 오렌지라이프의 ‘오렌지센스유니버셜종신보험’에 같은 조건으로 가입한다고 해도 환급률은 91.20%로 더 높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 종신보험은 환율 변동에 따라 환차익을 낼 수 있다고 소개하지만, 가입자가 환차익이 발생할 시점을 선택하려면 해지밖에 방법이 없다”라며 “이마저도 보험사가 떼 가는 사업비가 많다보니 환급률이 낮아 원화 종신보험 대비 유리하지 않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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