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기피 현상…삼성·한화 사차익 증가세
주가 반등에 변액준비금 환입…이차익도↑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올 3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으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13일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317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4%(97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차익(위험률차이익)은 21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7%(98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기피현상으로 보험금 청구가 줄면서 위험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3분기 위험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8.7%포인트 감소한 79.7%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변액보증준비금은 하반기 이후 증시 상승에 힘입어 1270억원이 환입됐다. 그 결과 이차익(이자율차이익)도 9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5%(750억원) 늘어났다.

생명보험사들은 판매한 변액보험의 투자수익률이 예정이율보다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을 변액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준비금 규모가 늘면 그만큼 이차익에 영향을 줘 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비차익(사업비차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5%(250억원) 감소한 192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영업회복 및 비용 효율화 등으로 보험이익이 22% 늘어나고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손익이 회복되면서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6.5%(40억원) 늘어난 6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차익은 전년동기 대비 17%(180억원) 늘어난 1240억원을 기록했다. 위험손해율이 78.9%로 전년동기 대비 2.6%포인트 낮아진 영향이다.

한화생명도 변액보증준비금 920억원이 환입되면서 손실을 줄였다. 3분기 이차손은 7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4%(310억원) 개선됐다.

비차익은 7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2%(220억원) 감소한 730억원을 기록했다. 비차익 감소는 신상품 출시 등 신계약 판매 확대로 실제사업비가 증가한 결과다.

한화생명은 "보장성 상품 판매를 확대해 손해율을 낮추고, 주가지수 반등에 따라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이 줄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