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에도 부진…상반기 수입보험료 6.9%↓
“지수연계·하이브리드 변액 등 신상품 개발해야”

변액보험 종목별 수입보험료 추이 (자료=보험연구원)
변액보험 종목별 수입보험료 추이 (자료=보험연구원)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저금리 장기화와 새 건전성 제도 도입을 두고 변액보험 상품구조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변액보험은 타 상품 대비 금리민감도가 낮고 저금리 환경에서도 고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어 생명보험사의 대체 주력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18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와 변액보험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변액보험의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신규 가입(초회보험료)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가입자의 해지나 만기로 인해 계속보험료가 유지되지 못한 영향이다.

통상 변액보험 보험료는 주식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변액보험 도입 초기인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주식시장 등락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나 올해 월별로 살펴보면 주식시장이 급반등한 3월 이후에 초회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증시 회복기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종목별로 보면 보장성 변액보험인 변액종신·CI(중대질병)는 올해 2월 이후 지속해서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저축성보험인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셜 초회보험료 역시 4월과 5월에 각각 28%, 5% 감소했다.

이런 흐름은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자본시장으로 쏠려 증권사 고객 예탁금·신용잔고 및 변액보험 유사 상품인 펀드시장 유입액이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변액보험은 저금리 환경, 회계제도 및 지급여력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적합한 구조의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변액보험의 성장 여력 저하는 우려스러운 점이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생보사들이 소비자 친화적인 수수료 및 상품구조 개발에 힘쓰고 변액보험 상품의 장점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부채 증가 부담이 다른 상품에 비해 적은 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예정이율이 높은 변액보험 특성상 낮은 보험료로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으며, 금리형 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신지급여력제도 솔벤시Ⅱ를 시행하고 있는 유럽 생보사들은 변액보험을 전통형 상품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연구원은 생보사가 변액보험에 새로운 보증구조를 도입하거나 전통적 보험상품과의 하이브리드형 상품, 지수연계형 상품 등 신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변액보험 투자형 기능과 함께 보험 및 연금으로써의 보장 기능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변액연금의 경우 노후소득 보장 옵션, 원금보장 옵션 등의 장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변액보험의 경우 사기성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작고 가입자의 노후 소득과 사망 보장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으므로 변액보험을 고위험 상품으로 인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또 변액보험 판매와 관련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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