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판매사 거래 막히며 판매사 확보 시급
삼성·미래대우證 등 판매점유율 상승 기대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사모펀드 판매시장의 큰손이던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이 펀드판매 금지 처분을 받을 전망이면서 운용업계의 대체 판매사 모집이 시급해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 KB증권에 일부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들 2개사는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 부당권유 금지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6개월의 신규 사모펀드 판매금지 조치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사모펀드운용사들은 새 판매사 찾기에 시급한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이 주요 사모펀드 판매사였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사모펀드 판매액은 45조2257억원으로 국내 전체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액(356조1489억원)의 12.7%를 기록하고 있다. 판매 점유율 기준 1위다. 

같은 기준으로 5위사인 KB증권의 사모펀드 판매액은 29조3807억원으로 점유율은 7.1%다. 

한 전문사모펀드운용사 관계자는 “사모펀드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의 사모펀드 판매가 막히게 될 경우 사모펀드 업계는 또 한번 타격을 받게 되는 셈”이라며 “기존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의 판매 비중이 높았던 자산운용사들은 다른 판매사 마련에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를 주요 펀드 판매처로 두고 성장해온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 8월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타임폴리오 펀드 판매액은 2742억원으로 타임폴리오 펀드를 취급하는 판매사 가운데 점유율 2위에 해당한다. 타임폴리오 펀드 총 판매액(9888억원)의 27.7%다. 

신한금융투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지난 2016년 4월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이후부터 줄곧 판매 점유율 50%대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선점해왔으나 라임 사태가 한창 확산하던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증권에 1위 자리를 뺏겼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그간 타임폴리오 펀드 전체 판매분 중 신한금융투자의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 향후 신한금융투자로부터 신규로 설정되는 자금보다 환매 자금이 많아지면 그 비중이 자연스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판매 감소분에 대해선 기존 사모펀드 판매 증권사의 협업을 통해 잘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모펀드 큰손들이 잇따라 징계를 받으면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사모펀드 판매 점유율 2, 3, 4위인 NH투자증권(42조9993억원, 12.1%) 미래에셋대우(40조3987억원, 11.3%), 한국투자증권(29조3807억원, 8.2%)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점유율 6~10위권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21조8966억원, 6.1%), IBK투자증권(19조7714억원, 5.6%), 하나금융투자(16조8310억원, 4.7%), 현대차증권(15조4478억원, 4.3%), 교보증권(10조5960억원, 3.0%)의 약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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