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MVP 연초후 수익률 25.5%
“언택트 포착해 IT자산 담은게 주효”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내 자산배분형 펀드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변액보험은 최소 10년 이상의 투자가 목적이라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시기별로 수익이 날 수 있는 투자처에 일일이 갈아타기란 쉽지 않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자산운용 전문가가 가입자 대신 주식, 채권, 파생상품, 인프라 등 여러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한다. 투자자산을 분산해 손실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률 변동성도 낮출 수 있어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자산배분형 펀드인 미래에셋생명 ‘글로벌MVP주식형’과 ‘글로벌MVP60’의 연초후 수익률은 각각 25.5%, 17.3%다.

주식형 펀드에 30% 이상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원금보장 기능이 담긴 변액보험 특성상 주식형 펀드 투입 비중이 낮은 펀드도 있지만, 채권 위주로 운용돼 자산배분에 따른 효과를 얻기 어렵다.

지난 2014년 설정된 글로벌MVP60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52.5%에 달한다. 덕분에 이 펀드의 순자산액은 1조원을 웃돌며 고속 성장 중이다.

ABL생명의 ‘글로벌다이나믹멀티에셋형’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도 14.7%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14년 설정된 이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24.1%다.

이외에도 △메트라이프생명 ‘적극 포트폴리오형’의 연초후 수익률은 7.7% △삼성생명 ‘S자산배분형50’ 5.9% △한화생명 ‘글로벌멀티에셋자산배분형Ⅱ’ 4.8% △한화생명 ‘글로벌멀티에셋자산배분형Ⅴ’ 4.7% △KB생명 ‘EMP AI형’ 1.5% △오렌지라이프생명 ‘자산배분E형’ 0.6% 등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일임형 펀드는 자사 변액운용팀이 직접 자산배분을 맡는다. 펀드를 설정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타 보험사의 일임형 펀드와 다른 점이다.

높은 해외투자 비중도 강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총자산은 11조5587억원으로 이 중 70.0%(8조955억원)이 해외투자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10조원 이상의 변액보험 자산을 보유한 다른 생명보험사의 해외투자자산 비중은 20%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MVP는 주식과 채권의 정해진 편입비율을 조정하는 자산배분을 넘어 글로벌 시황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실행 중”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경제전반에 언택트가 자리 잡는 현상을 포착해 IT와 소프트웨어 자산의 비중을 과감히 높이는 전략으로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수익률 회복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