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관리‧활용 체계 구축… 연계 시스템도 확대
“데이터분석, 금융사 핵심역량으로 자리잡을 것”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데이터 3법’(신용정보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라 마이데이터(MyData: 본인신용정보관리업)시대를 앞두고 빅데이터 관련 외부 파트너사와 협력, 시너지를 꾀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데이터 수집부터 관리‧활용 체계를 구축하는 등 차별화된 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외부 데이터 수집 및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한편 지난 17일 LG유플러스,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각 사 빅데이터 전문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팀을 운영해 빅데이터 공동수집과 활용체계를 마련, ‘가명정보 기반 분석 컨설팅’을 비롯해 데이터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결과물을 선보이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부동산 빅데이터 특화 핀테크업체인 빅밸류와 협력해 빅데이터 기반 연립‧다세대주택 임대 시세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빅밸류는 신한은행 외에도 하나은행, 부산은행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빅밸류의 시스템은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 토지정보, 건축물대장, 토지이용계획 등 공공정보를 기반으로 비정형 부동산에 대한 시세 정보를 자동 산출해 객관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지난 9월 IBK 퍼스트 랩(1st Lab) 입주 기업인 탱커펀드와 함께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을 내놨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법원, 국토정보공사 등에서 수집한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대출 가능 여부와 금액 등을 심사해주는 시스템이다.

데이터 활용 극대화를 위해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태블로를 도입한 KB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연간 리포트 개발 업무 약 1만시간 단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직원들의 업무 부담은 낮추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태블로소프트웨어와 제휴, 지난 6월 태블로를 구축한 한국은행은 최근 라이선스를 연장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데이터 경쟁력 향상 도모에 정부도 동참한다. 금융결제원은 내년 7월께를 목표로 국내 전 은행과 금융결제 데이터의 융복합 활용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국내 금융권의 데이터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금융연구원 서정호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회사 빅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통해 “금융데이터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데이터 분석 결과가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자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본격 출연하면 고객의 자산관리 니즈를 효과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이 금융회사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봤다.

은행들도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데이터 분야는 전사적 차원의 비즈니스로 부상하고 있다. 외부 전문업체 또는 이업종 간에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업계 이해도가 높은 내부 전문가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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