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고령자,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을 돕는 든든한 파트너로 발돋움하고 있다. 서민금융기관으로써 사각지대 놓인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금융교육부터 맞춤 지원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행보를 살펴봤다.

예방교육 등 금융범죄 피해 최소화 주력

최근 저축은행은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장애인 등 소위 말하는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범죄사례와 예방 교육활동에 나서는 한편 금융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해 금융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은 중장년과 고령층인 만큼 범죄 타깃이 되기 쉬워서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5000명을 분석한 결과 50대(32.9%)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금융사기를 최소화하고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FDS를 고도화했다.
SBI저축은행의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실적은 지난 △2016년 5300만원 △2017년 9900만원 △2018년 1억7500만원 △2019년 1억60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4억3000억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부터 증가하고 있는 비대면 거래에서 FDS 모니터링을 통한 예방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는 게 SBI저축은행 측 설명이다.

FDS란 전자금융거래에 사용되는 단말기 정보, 접속정보, 거래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금융사기로 판단되는 이상 징후가 포착될 경우 출금거래를 자동 차단해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아울러 오프라인에서도 금융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임직원 대상의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은 물론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신규 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보험상품 가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피해가 입증되는 보이스피싱 사고 발생 시 최대 3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자사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우선 제공한다. 추후 기존 고객에게도 가입 동의 여부에 따라 서비스를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사고사례와 금융사기 수법 등을 전파하고 예방교육을 실시해 고객의 안전한 자산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융취약계층 맞춤 서비스로 편의성·접근성↑

저축은행업계는 금융취약계층의 편의성 및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 사각지대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생활편의 공간으로 재구성한 강남역 지점을 지난달 26일 확장 이전했다.

강남역 사거리 건너편 강남센터빌딩 3층으로 옮겨 카페와 같은 공간을 추가하는 등 지점을 재구성했다.

특히 금융취약계층이 방문해도 쉽고 편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취약계층 전담 창구와 큰 글씨 약관 및 점자 약관도 갖췄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고령자 장애인 고객전담 창구’를 마련, 현재 전국 영업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전담창구는 금융취약계층 고객이 영업점 방문 시 전담 직원이 도움을 제공하는 서비스 공간이다.

금융취약계층이 그간 접근하기 어려웠던 디지털뱅킹 이용을 돕는 상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또 청각 장애인은 챗봇인 ‘오키톡’을 통해 금융상품 관련 정보를 상담하거나 수어통역기관인 ‘손말이음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직원이 직접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찾아가 상담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고령자 고객을 위해 저축은행 통합 뱅킹 앱인 ‘SB톡톡플러스’에 큰 글씨 서비스를 지난 7월부터 제공 중이다.

큰 글씨 서비스는 저축은행 상품조회·가입, 계좌조회 및 계좌이체 등 고령자 고객의 이용 수요가 많은 거래에 적용했다.

금융취약계층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거래 별 중요정보 위주로 간결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글씨 크기를 확대해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지원과 직원 교육을 지속해서 진행해왔다”라며 “금융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영업일선 현장에 반영해 개선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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