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침 반하는 모습 비춰질 수 있어”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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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카드사들의 수능 이벤트가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지면서 수능 이벤트가 자칫 방역수칙에 반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7개(KB국민·우리·하나·신한·삼성·롯데·현대) 전업 카드사는 수능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카드사는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대면 소비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조장하는 소비 이벤트를 자제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 및 혜택 관련 이벤트는 많았다. 영화관 혜택은 물론 외식, 여행 할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었다. 카드사들이 수험생을 미래의 고객으로 예상해 잠재고객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수능 관련 이벤트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확진자수는 581명으로 늘면서 3차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거리두기 2단계 유지 및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외출 자제 요청을 하면서 여러 사람이 모여서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카드사는 이벤트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점에서 수능 이벤트를 진행하면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라며 “향후 코로나 추이와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 완화 등에 따라 마케팅의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험생 이벤트가 가져오는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수험생 대부분이 체크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수수료가 신용카드보다 훨씬 낮게 책정이 되기 때문”이라며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수익성이 낮고 체크카드만 이용하는 고객은 카드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워서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험생 대부분이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지 않아 자제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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