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9월 영업손실 전년比 4천억 이상 감소
금리상승·보험료 인상에 이차·사차 개선 전망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올해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보험사들이 내년에도 보험영업손익 개선을 통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은 올해 9월까지 17조6375억원의 보험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18조458억원)와 비교해 4000억원가량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들의 보험영업손실도 3조1825억원으로 전년동기(3조7253억원) 대비 5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병원 기피현상으로 보험금 청구가 줄면서 위험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가 보험영업손실을 줄여줬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보험료를 인상하고, 올해 1월에도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3.5% 올린 영향이다. 코로나19로 올해 초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했다는 점도 있다.

업계는 내년에도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될 여력이 있다고 본다. 생보업계의 경우 전년대비 이차손익(이자율차손익)이 개선이 점쳐진다.

현재 국고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977%다. 지난 7월 0.826%로 저점을 찍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월 0.829%로 반등한 이후 9월엔 0.908%를 기록했다. 11월도 0.965%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할 경우 생명보험사는 변액보증준비금을 쌓아야 할 부담이 줄어든다.

변액보험은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쌓아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면 그만큼 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올해 초 코로나 영향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주요 생보사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면서 영업손실이 대폭 늘어난 바 있다. 생보사들은 대부분 보유 채권을 팔아 손실을 보전했다.

손보업계의 경우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와 실손보험료 인상 폭에 따라 사차손익(위험률차손익)이 개선이 예상된다. 손보사들은 만년적자 상품인 실손보험으로 매년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실손보험으로 인한 장기위험손해율이 전년대비 상승해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올 상반기 손보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32%였다. 지난해(134.6%)와 크게 다르지 않다.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132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손보업계는 두 차례에 걸쳐 보험료를 인상했다. 올해 1월에도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3.5% 올렸다. 자동차보험은 1년 단위 계약이다 보니 보험료 인상이 반영되는 데까지 최소 1년이 걸린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내년부터 판매 채널에 지급하는 초년도 사업비에 대한 상한 규제도 시행되기 때문에 신계약비 감소의 수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라며 “다만 생보는 현재 손해율 개선 사이클에 있는 자동차보험을 취급하지 않고 실손보험의 비중도 손보보다 작기 때문에 보험손익 개선이 손보사보다 두드러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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