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수수료 수익 전년比 두배 안팎 증가

<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증권사들이 일명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높은 수탁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동학개미운동이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현상을 말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 3분기 누적 수탁수수료 수입은 5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15%(306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4737억원, 35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84%(2728억원), 99.40%(1765억원) 늘어났다.

올해 증권사들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전년 동기 대비 수탁수수료 증가율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에게 떼어 가는 수탁수수료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수수료율을 살펴보면 0.01~0.5% 수준을 보인다. 10만원을 거래한다 가정할 때 모바일 기준으로 수수료는 14원~697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동학개미운동의 여파가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동학개미운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에 따라 올해 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때부터 3월 3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한 국내 주식의 규모는 무려 20조원 가량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20일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28조1621억원이었다. 이후 3월 31일 43조829억원으로 52.98%(14조9208억원) 증가했다. 최근인 지난 4일에는 투자자 예탁금 규모가 60조8052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 1월 20일 대비 무려 115.91%(32조6431억원)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모바일 대표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진행해 수수료율이 낮아지게 됐다”며 “각 증권사별 수수료율에 큰 차이가 없어지면서 증권사들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질과 고객 편의 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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