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원 ‘국내거주 외국인 대출시장 동향’ 보고서 발간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국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외국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16일 한국신용정보원이 발간한 ‘국내 거주 외국인 대출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외국인 대출자 수는 9만9천787명, 대출 잔액은 5조9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외국인 대출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26.0%, 대출 잔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9.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대출자 수 연평균 증가율(1.6%), 대출 잔액 증가율(5.3%)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소액 대출을 중심으로한 외국인 대출자 수가 급증했다.

외국인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지난 2016년(8872만원) 이후 지속해서 낮아져 올해 6월말 기준 5990만원을 나타냈다. 내국인(8559만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간 외국인 대출은 주로 담보대출 중심으로 실행됐으나, 최근에는 담보대출 비중이 낮아지고 무담보 대출자 수와 할부금융 대출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6월말 외국인 담보대출 비중은 85.6%로 내국인(74.5%)보다 높은 편이지만, 지난 2016년 말과 비교하면 담보대출 비중이 1.9%포인트 낮아졌다. 대출자 수 비중도 40.7%에서 36.6%로 줄었다.

반면 무담보대출을 이용한 외국인 대출자 수는 올해 6월말 기준 4만1810명으로, 비중은 지난 2016년 말 33.9%에서 올해 6월말 41.9%로 증가했다.

그중 신용대출을 보유한 외국인 대출자 수는 2016년 12월 5602명에서 올해 6월말 2만2337명으로, 비중은 11.6%에서 22.4%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외국인 신용대출은 최근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올해 6월말 신용대출 보유자는 연령대별로 30대, 20대, 40대, 50대, 60대 순으로 분포했다. 최근에는 20대와 30대 외국인 대출자 수가 크게 늘어 전체 신용대출 중 77.1%를 차지했다.

20대 신용대출 보유자는 2016년 말 299명에서 올해 6월말 7741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30대는 1604명에서 9484명으로 6배 증가했다.

이는 일부 금융사가 외국인 특화 신용대출을 크게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 말 20대와 30대 신용대출은 상위 3개 금융사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각각 80% 이상으로 일부 회사에 매우 집중됐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는 등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금융소비자의 틈새시장을 노리며 고객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늘어난 청년층 외국인 신용대출자를 대출잔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주로 1000만원 미만의 소액 대출 비중이 증가했다.

신용정보원은 외국인 대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업권 신시장 발굴 전략에 따라 앞으로 국내 외국인 대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경 조사역은 “외국인 대출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려면 금융사는 늘어나는 외국인 대출자들의 신용이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건전하게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송금 서비스 등 단순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대출, 보험가입, 투자 자문 등 외국인에 특화된 다양한 금융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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