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15조 규모 발행 전망
국민·하나·롯데 시작…우리도 예정

<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카드사들이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에 눈을 돌리고 있다. 내년까지 15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면서 카드사마다 지방자치단체 전용카드 선점 경쟁에 치열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은행계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지역화폐 시장에 이미 진출한 상태이거나 진출할 계획이다.

지역화폐란 특정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해 특정 지역 내에서만 소비되는 화폐를 말한다.

행정안전부는 내년에 231개 지자체에서 15조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지난 2018년에 66개의 지자체에서 1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지난해에는 172개의 지자체에서 2조30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지역화폐 발행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사업에 진출하려는 카드사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KB국민카드는 이달 10일 제주특별자치도 지역화폐인 ‘탐나는전’과 체크카드 기능을 한 장으로 담은 KB국민 탐나는전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제주도 지역화폐 카드이지만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도 발급받을 수 있다. 이에 국민카드는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카드도 △김포(김포폐이) △울산(울산폐이) △부산(동백전) △세종(여민전) △익산(익산다이로움) △칠곡(칠곡사람) △공주(공주폐이) 총 8개의 지자체와 제휴카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의 동백전 카드는 부산지역 하나은행 영업점을 통해 즉시발급 형태로 운영 중이다. 다른 지역 거주자도 발급이 가능하지만 부산시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 탐나는전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잔액이 부족하면 체크카드 연결계좌에서 사용 가능하다.

우리카드는 상주지역에 올해 12월 중으로, 군위 지역에는 내년 1월 중으로 지역화폐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지역마다 지점이 있다 보니 발급 채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어 기업계 카드사보다 이점을 갖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인 롯데카드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교통비를 지역화폐로 지원해주는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 사용한 교통비를 연 12만원(반기 최대 6만원)까지 지역화폐로 환급받을 수 있는 롯데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화폐 시장을 통해 회원 유치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화폐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라며 “지역화폐를 통한 카드사의 승인액 증가 등 실적 부문에 기여할 수 있는 등 상호 보완적인 이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역화폐 활성화를 통해 소상공인에게는 도움을 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공공적인 목적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카드업계는 지역화폐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