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가로채기’ 피싱 범죄 기승에
SBI·웰컴 등 악성앱 탐지솔루션 선봬

<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하면서 저축은행업계가 대응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AI를 기반으로 하는 악성앱 탐지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악용해 전화 가로채기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전화 가로채기란 피해자의 스마트폰에 전화를 가로채 받을 수 있는 앱을 깔도록 유도해 확인 전화나 신고 전화를 해도 보이스피싱 집단이 가로채 받는다. 이들은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직원으로 가장해 거액을 탈취한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지난 10월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전화 가로채기 기능이 포함된 스미싱 문자와 사칭앱은 연간 450여건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이 제출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악성앱에 감염된 단말기에서 탈취한 정보를 사용자 몰래 전달하기 위한 저장소인 정보유출지를 차단 현황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악성앱 정보유출지 차단 현황을 보면 지난 △2016년 715건 △2017년 1426건 △2018년 1905건 △지난해 2564건 △올해 8월 1251건이다. 아울러 전화 가로채기 기능이 포함된 스미싱 문자와 사칭앱은 지난해 각각 521건, 402건 발생했으며 올해 9월에도 464건, 449건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은 과거 보이스피싱은 전화, 문자 등의 방법으로 이뤄졌지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2일부터 AI 기반 악성앱 탐지기술을 웰컴디지터뱅크(웰뱅)에 탑재했다. 웰뱅에 적용된 악성앱 탐지기술은 에버스핀이 개발한 페이크파인터가 적용됐다.

페이크파인더는 AI 기반 악성앱 탐지기술이다. AI 플랫폼이 전 세계 모든 스마트폰 앱을 분석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인증된 앱과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 일치하는지 검증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악성앱이나 변조된 앱이 발견될 경우 즉시 해당 앱의 작동을 중단하고 사용자에게 알려 삭제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SBI저축은행도 이달 15일부터 AI 기반의 보이스피싱 앱을 탐지하는 솔루션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SBI저축은행은 보이스피싱 사전 예방 앱인 피싱아이즈와 업무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지난 3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피싱아이즈는 AI 기술을 활용해 휴대폰에 전송된 보이스피싱 의심 문자 메시지와 피싱 전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또 휴대폰에 설치된 악성앱 및 원격제어 앱 등을 자동으로 탐지해 실시간으로 피해 방지 알림 서비스를 제공도 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전에 악성앱을 탐지해서 차단하면 피해 예방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AI 기반 사전 차단 기술을 적용했다”라며 “앞으로 금융소비자의 안전한 금융생활과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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