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정보보호부 서승연 팀장

우리은행 정보보호부 서승연 팀장
우리은행 정보보호부 서승연 팀장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불편함의 대명사로 통하는 공인인증서에 부여됐던 본인인증 우월적 지위가 지난 10일부로 사라졌다.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새 사설인증서비스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은행도 선제적인 범용성을 무기로 한 ‘WON금융인증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공인인증서의 가장 큰 단점은 엑티브X 등 프로그램 설치와 영문, 숫자, 특수문자를 포함한 10자리 이상의 복잡한 비밀번호 입력이다. 유효기간도 1년으로 짧아 매년 갱신해야 한다는 불편사항이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선보인 WON금융인증서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별도 프로그램 설치나 인증서 복사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또 3년 주기 자동갱신으로 평생 이용할 수 있고, 기존의 복잡한 비밀번호 대신 생체·패턴·핀번호로 간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는 부분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이는 타 은행은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 이통 3사가 내놓은 인증서비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공인인증서가 떠난 인증서 춘추전국시대에서 간편함은 더 이상 메리트가 되지 않는 셈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WON금융인증서의 시장 선점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범용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리은행 정보보호부 서승연 팀장은 “현재 나와 있는 사설인증서의 가장 큰 단점은 WON금융인증서를 제외하곤 공공기관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범용성의 부재”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의 인증서는 현재 공공·금융 분야 제휴처 확대에 제한이 있는 상태”며 “향후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지위 획득, 행안부 검토 등을 통해 범용성을 넓힐 수는 있겠으나, 아직 이용할 수 있게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WON금융인증서는 범용성을 갖춘 금융권 최초의 금융인증서로, 공공기관을 포함한 다양한 기관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서 팀장은 “WON금융인증서는 공인인증서와 같이 모든 기관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현재 국세청 등이 오픈돼있고 주요기관의 오픈을 순차적으로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WON금융인증서는 인증서 탈취의 위험이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공인인증서는 파일방식으로 PC나 스마트폰에 저장돼 인증서 탈취 위험이 늘 도사렸다.

WON금융인증서는 스마트폰 인증 및 비밀번호 입력을 통해 소유기반의 기기지정을 하고, 정해진 기기에서만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해 보안을 강화했다. 또 은행의 실명확인 절차에 의해 가입자의 신원을 확인한다는 점도 발급절차의 신뢰성을 높인다.

우리은행은 WON금융인증서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대고객 홍보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설인증서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서 팀장은 “금융인증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편리와 안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가입자 신원확인 기준 및 절차, 보안성을 평가해 거래의 위험도에 따른 차등적용이 필요하다”며 “금융거래에 안전한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명확한 가이드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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