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0 21:10 (수)
[응답하라, 우리술 179] “크리스마스 옷 입은 우리 술 아시나요”
[응답하라, 우리술 179] “크리스마스 옷 입은 우리 술 아시나요”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20.12.2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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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연말연시 가족 파티용 술 각종 이벤트 진행
중원당·두술도가·양주도가 등 연말 한정판 출시 판매
크리스마스 특별 한정판으로 만들어진 한국와인 '여포의 꿈'과 '너브내' (사진=부국상사)
크리스마스 특별 한정판으로 만들어진 한국와인 '여포의 꿈'과 '너브내' (사진=부국상사)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동장군이 맹렬하게 자신의 기세를 뽐내는 세밑이다. 낡은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절, 술자리도 많고 모임도 많은 계절이다.

여기에 젊은 청춘남녀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크리스마스까지 겹쳐 있는 시기이니 한 해 중 가장 바쁜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술을 내는 양조장에서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특수를 누리는 계절이다. 사회적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모임이 끊이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전부터 일부 술도가에선 12월쯤 되면 연말연시 특수를 고려한 특별 에디션을 만들어 왔다.

자신의 술에 이야기를 더 보태는 마케팅 전략이란 점에서, 술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시선을 제대로 파악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술을 구매하는 소비자로선 계절의 이미지와 잘 맞는 한정판 술을 꺼릴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여느 때와 다른 것 같다. 우선 처한 상황이 다르다.

영하의 날씨야 주당들의 술을 찾는 이유 중 하나이니 별 관계가 없지만, 12월 들어 연일 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숫자는 가뜩이나 멈춰진 일상을 제대로 발목 잡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막걸리와 와인 등의 주요 수요처인 전통주점들도 아예 영업을 중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쉬어가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결국 2020년 연말은 가족과 함께 해달라는 방역당국의 잦은 언급처럼 ‘혼술·홈술족’이 연말 우리 술 시장의 가장 큰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충주 중원당 김영섭 대표가 새롭게 출시한 크리스마스 에디션 '미희'(오른쪽)와 문경 두 술도가 김두수 대표의 '희양산막걸리' 특별판 (사진=술술상점)
충주 중원당 김영섭 대표가 새롭게 출시한 크리스마스 에디션 '미희'(오른쪽)와 문경 두 술도가 김두수 대표의 '희양산막걸리' 특별판 (사진=술술상점)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준비한 술도가들의 술 이야기를 살펴본다.

■ 충주 중원당 ‘미희’
‘미희’, 충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청명주’를 내는 중원당(대표 김영섭)이 꽃집인 메이플라워(대표 정미희)와 전통주 보틀숍인 술술상점과 함께 협력해 만든 술의 이름이다.

꽃집과 술도가의 협업이 이색적인 이 술은 꽃을 핵심 주제로 잡아 만든 술이다.

청명주와 달리 산미를 살리도록 설계돼 여러 안주와도 잘 어울리는 이 술은 출시시기가 12월인 점을 살려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디자인했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꽃을 달고 있는 트리 장식이 돋보이도록 배치된 술의 라벨은 세 병 한 세트의 젊은 디자인 감각을 살렸다고 한다. 
 
■ 두술도가 ‘희양산막걸리’
문경 두술도가(대표 김두수)는 귀촌과 귀향한 사람들로 구성된 ‘희양산공동체’에서 생산한 유기농 쌀을 술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 9도와 15도 두 종류의 술을 생산하면서, 술의 라벨은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는 전미화 작가의 그림을 사용하고 있다.

전 작가는 최근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한 ‘달 밝은 밤’ 등을 포함해 다수의 동화를 그리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김두수 대표는 전 작가의 ‘희양산막걸리’ 라벨을 시기에 따라 변화를 주면서 소비자들에게 신선하다는 반응을 받고 있는데, 코로나19로 힘든 일상을 보낼 땐 ‘으라차차’라는 의성어을 디자인에 보탰으며, 12월 생산분에는 같은 디자인에 크리스마스 이미지를 보태기 위해 전 작가의 강렬한 선과 색상을 살리면서 산타 모자를 씌운 레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 양주도가 ‘별산막걸리’
오디를 넣어 스파클링막걸리를 생산한 바 있는 양주도가(대표 김기섭)는 별산막걸리 세트를 판매하면서 산타클로스 모자를 병에 씌우는 형태로 크리스마스 한정판을 만들었다.

여기에 다른 부재료를 넣지 않고 양주 지역의 쌀로 빚은 스파클링 막걸리 ‘미미’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전남 장성의 청산녹수에선 ‘딸기스파클링 막걸리’로 홈파티를 즐길 수 있는 한정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 공릉동 바네하임브루어리에서도 자사 제조 수제맥주를 연말 가족파티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징한 상품을 출시했다.

또한 국산 과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여포의 꿈과 너브내, 한국와인 등에서도 와인커버를 씌운 한정판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들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각 술도가에서 주문할 수 있으며, 인터넷장터인 ‘술팜’과 ‘우리술상회’, 그리고 오프라인 보틀숍인 ‘술술상점’과 ‘현지날씨’, ‘오렌지보틀’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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