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하향 적용 어려울 듯
“도입시 하락 폭 1% 내외 예상”

<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금융당국의 배당금 축소 권고가 실제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6~27% 수준이었던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을 20% 전후로 권고하는 ‘배당성향 하향 조정안’이 마련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위기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대출 공급을 확대한 것에 기인한다. 자영업 등 한계 차주 등에 대한 대출 자금의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융당국의 이 같은 방안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의 배당 정책에 대한 금융당국의 개입은 이사회, 주주 등의 반발을 살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과거 대비 이사회의 기능이 강화된 점 역시 무게를 싣는다. 경영진은 배당을 높이기 위해 충당금과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비용 등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함으로 규제를 회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잠재 부실과 과도한 자산가격 버블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분석도 있다.

물론 은행의 대출 자금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충당금 적립을 상향하는 것과 배당성향을 낮추는 방안은 최선의 은행 부실화 방지 방안으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의 적극적인 대응에 따라 배당수익률의 하락 폭은 1% 내외에 머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4~7%대로 높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배당금 축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에 그동안 배당주로 인기몰이를 했던 은행주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 성향 직접 개입 방안의 경우 부작용과 많은 반발을 살 수 있어 도입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만일 배당 축소 뉴스가 자리를 잡게 된다면 주가 전망은 좋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당금 축소 부분은 아직 정해진 것이 아닌 권고 정도에 그치고 있어 은행이 배당을 안 하거나 못 하는 상황은 아니”라며 “은행주의 하락세는 일시적일 뿐 배당주의 특징을 잘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다.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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