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된 영향
美모더나 주가 10% 가까이 하락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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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 발생 소식에 금, 달러 등 안전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백신주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68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일일 기준 최대 규모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출현 한 탓이다.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70%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 바이러스가 미국으로 유입됐으며 이미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달러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이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23일 기준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 대비 소폭 내린 6만7040원으로 마감했다. 

금 가격은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 추세다. 지난 11월 30일 6만2970원으로 최근 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던 금 가격이 12월 들어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이달 10일(6만4610원)부터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월께 코로나 백신이 세계 최초로 등록된 이후 코로나 종식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가격이 추락했던 것과 대비된다.

달러 가격도 상승세다. 23일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5원 오른 달러당 1107.9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3월 코로나 확산 초기 128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이달 9일 1085원으로 연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그간 폭등세를 이어왔던 기존 백신주들은 추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미국 생명공학업체 모더나의 주가가 10% 가깝게 떨어진 125.88달러로 마감했다. 모더나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도 5.43% 급락한 82.5유로로 마감했다. 모더나와 함께 대표적 백신 회사로 꼽히는 화이자 주가 역시 1.7% 하락한 36.7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2일 하루에만 3개 주요 바이오주의 시가총액에서 100억달러(약11조700억원)가 증발한 셈이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본부는 코로나 변종 출현과 이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 달러가 상승하고 유가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 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선진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급증하면서 관련 불안감이 높아졌고, 유럽 통화가 노딜 브렉시트 우려와 영국의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로 약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의 약세를 주춤하게 만드는 중”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서 위험자산 선호 약화는 위안화의 추가 강세와 달러의 추가 하락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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