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배럴당 50달러 중반 회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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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원유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48.12달러로 거래됐다. 전일 대비 2.33% 상승하며 50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상승은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에 기인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56만2000배럴이 줄었다.

대신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과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등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 상승세가 나타나 배럴당 5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주식시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세상을 먼저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유가 역시 점차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일 백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가시화 될 경우 유가 상승세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원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원자재들은 코로나19 이전의 가격을 회복한 상태다. 산업용 금속과 중간재의 가격 상승세는 지난달 초 이후 백신 이슈와 관련해 빨라졌다.

일부 원자재의 경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전반적으로 달러가 약세 환경이었던 데다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가 좋았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유독 유가만 여태 가격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자산은 원유”라며 “여타 원자재들은 실질 금리 하락에 의한 실물 자산으로서, 또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에 의한 실수요 증가로 인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황유식 연구원도 “코로나19 여파로 원유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가격이 오르지 못 했다”며 “공급이 줄긴 했지만 수요 감소폭이 더 크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유가가 최근 상승 기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움직이고 있다. 

조익재 연구원은 “백신의 효과가 긍정적이라고 판단되면 시장이 유가 상승에 베팅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황유식 연구원은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여러 가지기 때문에 백신 하나만으로 예측할 영역은 아니”라면서도 “내년에는 배럴당 50달러 중반 정도까지 회복될 것이다. 배럴당 70달러까지 올라가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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