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망 유지 및 관리비 대비 이용실적 미미
“신규발급 줄이고 기존 고객편의 위해 운영”

(이미지=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은행에서 발급하는 직불카드가 신용카드사의 체크카드(직불형 신용카드)에 밀려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효용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기존 15개 은행이 직불카드 관련 공동망(금융결제원)을 운영해오다 지난 2017년 7개 은행이 탈회하면서 현재 총 8곳(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씨티‧부산‧대구은행)이 이를 유지 중이다.

은행에서는 크게 △현금카드(입‧출금전용) △직불카드(가맹점 결제전용) △현금IC카드(현금카드+직불카드+IC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위해 현금카드(CD)망과 직불카드망을 활용하고 있다.

은행에서 발급 가능한 직불카드는 결제 시 은행계좌 잔고 내에서 실시간으로 대금을 인출해주는 방식이다. 체크카드와 유사하지만, 신용카드망이 아닌 은행 공동망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 일반 체크‧신용카드와 달리 유효기간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카드사를 거치지 않아 수수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대금 지급도 더 빨리 이뤄진다는 점에서 체크카드보다 은행의 직불카드를 선호한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가맹점 외에 이렇다 할 혜택이 없고, 신용카드가맹점보다 제휴 가맹점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다.

은행권에서는 적극적으로 직불카드의 활성화를 꾀하기보다는 직불카드의 신규 발급을 줄이는 분위기다.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서비스인 만큼 이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미미한 이용실적 대비 밴(VAN)사 유지보수비, 전산자원 등 높은 비용 탓에 직불카드망을 유지해야 할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취급 중인 직불카드는 주류구매전용카드가 유일했다.

또 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은 해외전용 직불카드인 EXK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총 6개국에서 사용 가능하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직불카드 은행망 해지와 관련해 직불카드 이용 현황을 고려,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고객이 불편할 수 있는 만큼 당장에 일괄 공동망 해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직불카드 신규 발급은 거의 하지 않는 상태로, 직불카드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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