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전망
현대차증권 이화진 책임매니저 

현대차증권 이화진 책임매니저
현대차증권 이화진 책임매니저

<대한금융신문> 2020년 회사채 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급락으로 미국 발 크레딧 크런치와 국내 단기자금시장 경색 위기를 겪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 100조원+a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채안 펀드와 기업유동성기구의 회사채 매입이 시작되면서 발행시장이 회복됐다. 

우려했던 대규모 신용이벤트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향후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일부 업종과 취약 기업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과 구조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3분기 이후 크레딧 캐리 수요가 살아나고 발행과 유통시장도 빠르게 회복되면서 스프레드 축소도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상이나 정책 변화에 대한 시그널이 나타날 때마다 시장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유동성의 힘으로 크레딧 스프레드는 완만한 축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 시장은 연기금이나 보험사의 크레딧 대기 수요에 힘입어 내년 1월과 2월 발행 호조가 예상된다. 

하반기로 갈수록 스프레드 축소 여력 감소, 경기 회복에 따른 디레버리징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연초 크레딧 시장 여건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크레딧 시장의 변화 중 하나는 코로나19 이후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채권 발행 증가이다.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대출 지원 관련 소셜본드 발행이 늘었고, 내년에는 그린뉴딜과 ESG관련 연기금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신재생에너지, 전기수소차, 친환경사업 관련 그린 본드 발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ESG 채권 발행 증가는 경기 충격으로 인한 취약계층 지원 증가와 전염병 원인으로 환경문제가 지적된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원인으로 자연이 파괴되면서 접촉하지 않았던 동물들과 접촉하고 바이러스가 이동했을 가능성에 대해 연구결과로 언급하면서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미 대기오염 물질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 등 환경문제나 지속가능성 이슈로 ESG 투자는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이 오는 2022년까지 ESG 50%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ESG채권 발행, 펀드 런칭 등 관련된 움직임이 빨라 지고 있다. 해외사례처럼 정부의 발행비용지원,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이 이뤄질 경우 ESG채권 발행과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딧 투자에서 비재무적 요소인 ESG는 기타 리스크 요소로 고려됐으나, 내년 회사채 수요예측과 투자 기업 선정에 있어서는 보다 중요한 평가 고려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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