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국내 영업환경에 수익구조 개선 박차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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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은행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도 해외사업 영역 확장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국내시장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해서다.

30일 신한은행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신한캄보디아은행은 프놈펜 시내에 벙깽꽁, 마오쩌둥 2개 영업점을 추가 개점했다고 밝혔다.

두 지점이 위치한 벙깽꽁 지역과 마오쩌둥로(路)는 캄보디아 거주 외국인 및 고자산가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상업 시설이 밀집한 수도 프놈펜의 핵심 상업지역이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지난 1월 츠바암포, 쎈속, 뚤곡 지점에 이어 이번 벙깽꽁, 마오쩌둥 지점까지 올해에만 5개 영업점을 개점해 현재 11개 영업점을 갖추고 있다.

또 내년 1월 중산층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는 쯔로이 짱바 지역을 비롯해 씨엠립 등 캄보디아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3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최종 인가로 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 외국계은행 최초로 현지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법인 내 10개의 지점을 개설할 수 있으며, 영업 범위에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업무가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영토를 넓히고 있다. 지난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에 현지법인 두 곳을 개점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지분율을 기존 22%에서 67%로 확대했다.

국민은행은 아시아 금융허브로 불리는 싱가포르 진출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싱가포르 금융통화청(MAS)로부터 지점 설립 인가 획득을 위해 움직일 계획이다.

이밖에 NH농협은행은 지난 10월 미얀마 양곤지역에 대표사무소를, 대구은행은 지난 8월 베트남 호치민 지점을 새로 개설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현재 국내 영업환경은 강도 높은 대출 규제, 코로나19 금융 지원으로 인한 부실 우려 확대 등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지난 3분기 국내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최저치인 1.40%로 떨어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 2018년 정부에서 추진한 신남방정책에 맞춰 해외 영토 확장에 힘써왔다”며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잠시 소강상태였으나 마냥 미룰 수도 없어 대외적 변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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