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손실률 90% 확정…기준가 조정
분쟁조정절차는 내년 1분기께 진행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펀드의 예상 손실률이 90% 수준으로 확정됐다. 펀드 기준가가 잔존 장부가액의 10% 수준으로 결정돼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리인은 전날(29일) 옵티머스 판매 증권사 5곳에 옵티머스 펀드 43개 가액의 90%를 상각처리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총 5100억원의 투자금 중 500억원 정도만 회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는 옵티머스 펀드 기준가 결정을 위한 협의체의 결정이다. 협의체에는 옵티머스 관리인(예금보험공사, 금감원 각 1명씩 파견)과 판매사, 사무관리사, 수탁회사, 회계법인 등이 참여했다.

해당 채권 상각률 90%는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한 실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월부터 약 4개월간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금의 63개 최종 투자처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환매중단 펀드 46개, 5146억원 규모의 자산에 대한 실사를 통해 회수율을 최대 15.2%(783억원)에서 최소 7.8%(401억원)로 결론 냈다. 

금감원은 이후 펀드 이해관계자 및 법무법인, 회계법인 의견을 받아 옵티머스펀드의 최종 예상회수율을 산정된 회수율 최대-최소의 중간값인 10%로 결정키로 했다.

43개 펀드의 기준가격은 채권 상각률을 반영해 오는 31일부로 하향 조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기준가 상각조치는 지난 11월 회계법인 실사에 대한 후속 조치다”라며 “기준가격 조정으로 예상 손실액이 확정됨에 따라 법률검토 내용과 현장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1분기 중 분쟁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보다 많은 금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삼일회계법인의 최종 실사 결과 발표 당시 NH투자증권은 고객자산 회수 태스크포스팀 자체 추산한 기준을 적용시 전체 회수금액이 약 1100억 이상까지도 가능하고, 회수율은 삼일회계법인 발표 결과 대비 최대 약 9%포인트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회수율 산정에 있어 삼일회계법인은 옵티머스 관계사들(트러스트올, 아트리파라다이스, 이피플러스 등)의 펀드가입 금액까지도 펀드잔액에 포함해 회수율을 계산했으나, 이들의 펀드가입금액은 사기의 주체인 범죄관련 자산이므로 펀드잔액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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