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본사 외부 전경.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KDB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KDB생명 조직원들의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오는 31일 사모펀드(PEF)운용사 JC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간 산은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수차례 무산된 바 있다. 산은은 지난 2010년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계열사로 뒀다. 이후 지난 6월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하게 됐다.

업계는 산은이 KDB생명 지분 92.73%를 2000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KDB생명 매각가를 시장에서는 최소 200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까지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KDB생명 노조는 “국책은행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산은의 KDB생명 졸속 헐값 매각에 반대한다”며 “지난 10년간 KDB생명은 산은의 말년 임원들 노후보장 플랜으로 이용돼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1조원의 세금을 쏟아 붓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사모펀드에 매각하고자 서두르는 저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KDB생명 노조 측은 △KDB생명 전 조직원 고용안정 보장 △미래가 담보될 수 있는 매각 추진 △전 조직원에게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해당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시 매각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JC파트너스는 올해 초 MG손해보험을 인수한 바 있다. MG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누적 565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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