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보, 양성자치료 특약 3개월간 독점판매
표적항암 등 치료방법에 초점 둔 암보장 대세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선진 암 치료기법’ 보장이 보험사들의 새 먹거리로 부상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지난 29일 하나손해보험이 신청한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비 특약’에 대해 새로운 위험 담보를 사유로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수여 했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해당 상품을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할 권리를 주는 제도다. 사용권이 부여된 기간만큼은 다른 보험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양성자방사선치료(이하 양성자치료)는 방사선치료의 한 종류로 양성자를 높은 에너지로 가속해 암 조직을 파괴하는 입자치료다. 기존 방사선 치료와 달리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소아종양, 뇌종양 등 급여 항목에 해당하는 암의 평균 양성자치료 비용은 400~800만원이다. 반면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등 발병률이 높은 암의 양성자치료는 비급여 항목에 속해 평균 치료비용이 2000~300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양성자치료 급여기준에서 제외된 암까지 보장해 치료비 부담을 덜고자 했다는 게 하나손보의 설명이다. 해당 특약은 ‘하나 가득 담은 암보험’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금액 차등 없이 최대 2500만원을 동일 보장한다.

그간 보험업계에 암 치료비 보장은 암 진단을 받고 입원 또는 수술을 하면 일당 입원비와 수술비를 보장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암으로 인한 입원, 수술이 아닌 치료 방법에 초점을 둔 상품이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도 그 예다.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는 특정한 분자의 기능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만 억제해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줄인 2세대 항암치료기법이다.

지난해 말 라이나생명이 해당 특약을 선보인 이후 손해보험사들이 같은 보장을 신설하면서 올해 손보사 암보험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손보사 중 가장 먼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선보인 K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암보험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다 올해 20%대까지 올려 손보 암보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후 다른 손보사들도 해당 특약의 가입금액, 감액기간 축소 등 언더라이팅을 조절하면서 암보험 판매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암보험 등 제3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진 암 치료기법이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다”라며 “배타적 기간이 끝나면 대형 보험사들이 관련 보장을 추가해 암보험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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