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센터장 되니 배우는 것 더 많아”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현대차증권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현대차증권

<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19조원을 넘어서는 등 일명 ‘빚투(빚내서 투자)’가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공포와 함께 찾아온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여전하다.

이에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인 만큼 신문, 방송을 비롯해 유튜브, 팟캐스트 등 온라인 경제방송까지 출연 중이다.

노 센터장의 종목 분석과 전망 등을 귀 기울여 듣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애널리스트라는 직업도 금융투자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노 센터장은 지난 1999년 처음 증권사에 입사해 애널리스트로 한 길만 걷다가 리서치센터장에 올랐다. 2000년의 IT와 코스닥 버블, 2008년의 금융위기 등을 경험한 백전노장이다.

노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는 설득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직관을 배제하고 가능한 객관적으로 계량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단기적인 시장의 흐름 보다는 중장기적인 방향과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실적 예측을 위한 전 세계 수요와 공급, 경쟁사들의 현황과 전략 등에 대해 리서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을 리포트에 담기 위해 직접 해외 경쟁업체를 매년 2~3회씩 방문했다”며 “시장에 도움이 되는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센터장이 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은 없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시니어 애널리스트로서 제 역할을 하다 보니 센터장이 됐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센터장이 된 뒤로는 개별 애널리스트로서 일 할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몸담고 있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리서치센터의 역할, 직업윤리 등을 고려하고 공부해야 할 경험도 많다”며 “다양한 산업과 국내외 매크로 환경에 맞는 투자·자산배분 전략, 애널리스트간의 소통과 조율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로서 어려운 점으로는 항상 시장과 산업, 기업 등을 예측해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

끊임없이 시장의 컨센서스와 자신의 예측모델이 틀릴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글로벌하게 주요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뉴스 플로우(News Flow)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서치를 잘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직업이 애널리스트”라며 “일 하면서 업계를 떠나고 싶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노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퍼지는 ‘빚투’ 유행을 염려하고 있다. 

그는 “주식이라는 상품은 가격의 변동성이 큰 데다 원금손실의 위험이 큰 상품”이라며 “자신의 현금흐름 안에서 감내할 수 있는 레버리지 수준이 아니라면 빚투는 안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 상황에서 성장성이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의사결정”이라며 “펀드, ETF 등 간접투자와 Index 투자를 우선적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직접투자를 원한다면 향후 성장성이 큰 산업에서 차별화된 실적 개선이 예상돼야 함을 강조했다. 또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인색하지 않으면서 경영의 투명성이 큰 기업에 대해 장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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