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9 14:45 (화)
코로나에 지친 시선 버리고 새로 맞아야 할 2021년
코로나에 지친 시선 버리고 새로 맞아야 할 2021년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21.01.0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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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인물·사건, 흑역사 극복하고 살아남은 것 무수히 많아
부정평가 극복하고 살아남은 아이디어, 낯선 시선이 찾아낸 것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온종일 서류와 싸움해야 하는 화이트칼라의 일상은 ‘코로나19’시대에도 여전하다.

많은 서류 중 어떤 것은 생명력을 얻고, 또 어떤 것은 파쇄기를 향하기 일쑤다. 리더들은 이 서류의 옥석을 가려 조직의 전략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영업의 마중물로 쓰기도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평가해 보면 지금은 매우 일상적으로 인정받는 일들이지만, 당대에는 혹평을 벗어나지 못한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 그리고 각종 사업 아이디어들이 차고도 넘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미디어 이야기를 해보자. 처음 전화나 라디오, 그리고 텔레비전이 등장했을 때 이 매체들의 가능성을 알아본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누가 전화로 소식을 전하고 라디오로 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좁은 흑백화면을 보면 만족하겠는가가 당대 비평가들의 진단이었다.

하지만 이 매체들은 예외 없이 모두 성공을 거뒀다.

1876년 엘리사 그레이와 그레이엄 벨이 각축을 벌이며 같은 날 미국의 특허청에 서류를 접수하면서 두 사람 간의 특허 공방은 요란했지만, 당시 전신 업계에서 전화는 매력적인 수단이 아니었다.

이미 전신이 통신의 핵심업무를 커버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불편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보스턴의 한 유력매체에선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스 부호처럼 점과 선을 통해서라면 모를까, 인간의 목소리가 전선을 타고 전송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라고 전하기까지 했다.

라디오의 운명도 마찬가지였다.

무선통신을 개발했던 마르코니 밑에서 일했던 사노프가 동일한 무선 주파수로 여러 명의 수신인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축음기의 음악을 무선 전파기술에 태우는 방안을 고안하게 된다.

하지만 라디오도 당대의 사람들에겐 상업적 가치가 없다고 평가받았다. 텔레비전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설도 마찬가지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문단에서의 그의 평판이 바닥에 내려왔을 때의 작품이다.

1952년 미국 〈라이프〉지에 전체가 실린 이 소설은 최종 출판을 결정하기 전까지 전 세계 400여 명의 문필가에게 교정지를 돌려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한 사람이 소설가 제임스 미치너였고, 그는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 중이었다. 이 평가에서 부정적이었다면 〈라이프〉지는 헤밍웨이 작품이었더라도 싣지 않았을 것이다.

가요계도 이런 일은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비틀스의 첫 런던 무대도 그렇고, 엘비스 프레스리의 음반도전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그들을 포기했고, 또 누군가는 그들을 시대의 가수로 만들어냈다.

2020년에도 무수히 많은 기안서류를 접하면서 어떤 프로젝트는 시대와 맞지 않아서, 그리고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미뤄지거나 포기했을 것이다. 코로나19와 맞지 않았다면, 언젠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시대와 맞지 않았다면, 그 시대까지 기다려야할지 모른다.

그런데 아예 예측이 잘못됐다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사라지게 된다. 유명한 일화 중 하나가 컴퓨터에 대한 시장 예측일 것이다.

IBM의 토마스 왓슨 초대 회장은 1943년에 전세계 컴퓨터 슈요는 기껏해야 5대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기술력에서 IBM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메인프레임 시장은 IBM을 중심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만약 더 유력하고 자본력이 튼튼한 기업이 있었다면 지금의 IBM은 없었을 수도 있다.

2020년이 가고 새롭게 2021년이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올해 그 끝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관측을 하고 있다. 올해의 기준은 분명 지난해와 다를 것이다.

익숙해지면 같은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익숙해지면 훌륭한 아이디어도 휴지통에 버려지게 된다. 올해와 지난해의 차이점을 익숙해진 시선을 버리는데 두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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