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증권시장·파생상품시장 개장 치사
2020년 회고와 올해 자본시장 정책방향 제시

4일 KRX 서울사옥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증권시장 개장치사를 하고 있다.
4일 KRX 서울사옥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증권시장 개장치사를 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지난해 가장 아쉬운 부분은 투자자피해를 초래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모펀드 사태와 각종 유사금융 사기는 투자자 신뢰를 크게 훼손했습니다. 올해에는 투자자 신뢰회복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4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증권시장·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치사는 2020년 자본시장 회고와 올해 정책방향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은 위원장은 “OECD 국가중 우리나라가 가장 양호한 경제성적을 보이는 등 세계가 주목할 만한 회복력과 잠재력을 보여줬다.”라며 “금융투자업계와 유관기관의 협조를 바탕으로 증시 안전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개인투자자들 역시 시장을 뒷받침해 줬다”라고 말했다.

1400포인트까지 폭락했던 코스피는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끝에 지난달 30일 2873포인트로 마무리됐다.

올해 자본시장 정책방향으로는 △불확실성 대응 △투자자 저변 확대 △투자자 신뢰 회복 △실물과 금융간 선순환 경제 구축을 꼽았다.

불확실성 대응 방안에 대해 은 위원장은 “앞으로 코로나 확산추이 및 경기흐름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할 수도 있고, 반대로 점진적인 정상화를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라며 “어떤 경우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장불안 가능성에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금융위는 175조+a 규모의 금융안정대책과 170조+a 규모의 한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저변 확대 방향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 확대에 대응해 금융투자세제개편, 신용융자 금리 합리화, IPO 참여확대 등을 지속하겠다”라며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릴 수 있도록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기관투자자들도 그 위상에 걸맞게 증시의 성장과 안정을 뒷받침하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린다”라며 “정부도 정책적으로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와 각종 유사금융 범죄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했다고 평가한 은 위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법, 고난도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방안이 안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불공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도입 등 제재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시장질서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물과 금융간 선순환 경제 구축 방향으로는 “정책금융, 뉴딜펀드 등을 활용해 혁신 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확립하겠다”라며 “기존 제도들의 실제 운영성과를 짚어보고 필요한 제도는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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