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 이어가
건전성 관리 위해 예대율 맞춰야

<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저축은행이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을 맞추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90%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1.65%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8월 말과는 상반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해 △8월 말 1.65% △9월 말 1.77% △10월 말 1.83% △11월 말 1.89% △12월 말 1.90%로 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는 이유는 대출 증가에 따른 예수금 확보 차원이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총량규제와 신용대출의 기준이 상향되면서 저축은행으로의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8267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한 분기에 1조원이 넘게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3년 6개월 말이다.

저축은행의 예대율은 올해부터 기존 110%에서 100%로 맞춰야 한다.

예컨대 기존 예대율의 110%는 대출이 110원이면 예수금을 100원만 보유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예대율이 100%로 낮아지기 때문에 대출이 110원이면 예수금도 110원이 돼야 한다. 같은 대출금액이더라도 지난해와 올해에 보유해야 하는 예수금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대출규모 만큼 예수금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예·적금 이외에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에 수신금리를 시중은행보다 높게 책정, 고객과 자금조달 확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시장이 커지는 만큼 자금 확보 또는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라며 “저축은행 업계 전반적으로 지난해 3분기 대출 잔액이 증가하면서 예금 잔액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여 진다”라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금을 끌어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자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라며 “재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예대율을 맞춰야 하는 규제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주식시장이나 다른 투자처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금리 혜택을 제공해 고객을 확보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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