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시 증시 조정 불가피…속도의 문제
“기존 투자자 매도 타이밍 주시해야 할 시기”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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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새해 들어 4거래일 만에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 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3031.68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14%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증시에 쏠리고 있는 유동성과 연일 치솟는 주가는 일명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와 함께 더 큰 유동성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에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 코스피 지수가 최대 3300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규 투자를 고려한다면 동요되지 말고 투자를 하지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하반기나 돼야 주식 시장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금 당장 증시가 폭락해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유동성과 코로나19 백신, 블루웨이브(미국에서 민주당이 백악관·의회의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상황) 기대에 따른 추가 부양책 등 각종 호재가 총 동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이 과하게 호재에 민감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즉 호재만 있으면 다들 매수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수급의 힘으로 올라간 증시기 때문에 마냥 오르기만 할 수는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금리 인상과 함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증시 조정 수순은 속도의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실물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리가 오르면 현재 떨어진 실물 경기와 주식 시장의 괴리는 좁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전히 주식시장에는 수급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오르는 것 역시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신규가 아닌 기존 투자자라면 매도 타이밍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식 시장에는 기타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때 매도하는 편이 좋다고 추천했다.

투자자들이 동요될 수 있는 요인인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역시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은 “신규 투자를 시도하기엔 현재 너무 위험하고 리스크가 크다. 기존 투자자들에 한해서 아직 매도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주식 시장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하이투자증권 장희종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에서 적극적인 재정부양책이 나올 경우 국채 발행 물량의 증가로 이어져 시장금리의 반등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저금리를 바탕으로 상승한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친환경 수혜주와 부양책 기대에 따른 경기민감·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투자자들은 매도 타이밍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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