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4 21:35 (일)
나스닥 폭락 베팅하는 美 ‘3배 곱버스’, 상폐위기만 5번
나스닥 폭락 베팅하는 美 ‘3배 곱버스’, 상폐위기만 5번
  • 강신애 기자
  • 승인 2021.01.13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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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QQ US 가격 15.02달러 마감
액면분할 5번 진행…폭등 후 하락
미국 나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ProShares UltraPro Short QQQ'의 월봉 차트. SQQQ는 상장 이후 총 5번의 액면병합을 진행했다. 액면병합 당시 주가는 일시적으로 치솟았다가,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나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ProShares UltraPro Short QQQ'의 월봉 차트. SQQQ는 상장 이후 총 5번의 액면병합을 진행했다. 액면병합 당시 주가는 일시적으로 치솟았다가,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비이상적 증시 상승으로 국내 곱버스 투자자 손실이 막심한 가운데, 미국에서도 3배 곱버스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들리고 있다. 

나스닥 하락에 3배 베팅한 인버스 ETF는 주가 폭락으로 동전주가 될 때마다 총 5번의 액면병합을 거치며 5년 전 대비 주가가 100분의 1토막 났다. 

12일 현지시간 미국 대표 곱버스 상품인 S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 US의 가격은 15.02달러로 마감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SQQQ 주가는 100분의 1 수준이다. 지난 2016년 1월 12일 SQQQ 주가는 1759.20달러였다. 이 기간동안 나스닥은 4685.92포인트에서 1만3072.43포인트로 올랐다. 

지난 2010년 상장된 SQQQ는 나스닥 100 지수 일간 실적의 역방향 3배를 추종하는 ETF이다. 예컨대 나스닥 100지수가 하루에 5% 하락 시 같은 날 SQQQ 가격은 15% 상승한다. 

지난해 3월 이후 나스닥 지수가 폭등하면서 SQQQ의 하락은 불가피했다. 코로나 확산 우려에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3월 12일 SQQQ 가격은 162.15달러까지 치솟다가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90% 넘게 폭락한 것이다.

SQQQ의 폭락은 역분할(액면병합)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18일 SQQQ의 순자산가치(NAV)보다 주가가 낮아지는 등 괴리율이 커지면서 5:1의 비율로 액면병합을 진행한 것이다. 

SQQQ는 가격 급락 시마다 총 5번의 액면병합을 진행한 바 있으나, 5:1의 비율로 액면병합을 진행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SQQQ의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기 위해선 5대 1 비율의 액면병합이 불가피했던 탓이다. 

앞서 SQQQ는 지난 △2012년 5월 11일에 4:1로 상장 이후 최초 액면병합을 실시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1월 24일 4:1 △2017년 1월 12일 4:1 △2019년 5월 24일 4:1의 액면병합을 진행 했다. 

통상 ETF의 액면병합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진행한다. ETF는 펀드가 추종하는 벤치마크지수와 펀드 가격간 괴리율이 크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벤치마크지수보다 펀드 가격이 지나치게 낮으면 액면병합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려 괴리율을 낮춰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액면병합이 주가의 실질적 상승을 이끌진 못한다는 점이다. SQQQ는 지난 5번의 액면병합 사례에서 액면병합 당일 급등했다가 지속 하락했다. 기초 추종 지수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이상 액면병합 효과는 곧 상쇄되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ETF 액면병합은 시장이 투자자에게 주는 경고등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의 가격 폭락 상황에서 액면병합은 투자자에게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일 상장폐지 시 투자자들은 펀드의 순자산가치가 펀드 실거래 가격보다 높아도 순자산가치만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액면병합을 통해 펀드 가격만 높인다면 가격은 계속 하락하는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ETF가 액면병합을 진행할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다면 이미 시장에선 해당 ETF의 가치가 없다고 본다”며 “액면병합은 투자자들에게 시장이 주는 경고등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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