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발표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 지수.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에도 국내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8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출태도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태도 강화를, 플러스면 완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는 각각 -6, -12로 직전분기(-24, -44)보다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마이너스대를 유지했다.

가계의 신용위험는 올해 1분기 21로, 지난해 4분기(15) 대비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가계소득 감소에 따라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신용대출 및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이 지속되면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의 경우 대기업(-3)과 중소기업(-6) 모두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실물 경기 부진 지속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분기 중 기업의 대출수요는 매출 감소에 따른 운전자금수요와 여유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가계의 대출수요도 주택구입, 전세자금 및 금융투자 수요 등 가계일반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올해 1분기 대출태도는 △상호금융조합(-24) △생명보험회사(-6) △상호저축은행(-4) 순으로, 소폭 강화할 전망이다. 신용카드사의 경우 0으로, 경기 부진 우려와 금융기관 간 경쟁 등이 작용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은 지난해 12월 7∼18일 국내은행 17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회사 8곳, 생명보험회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