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대비한 ‘패닉바이’ 주의보
철강·기계·화학·에너지株 주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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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넘치는 유동성으로 증시가 오른 만큼 새해 들어 조정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일명 ‘패닉바이(비이성적 구매 행위)’ 현상에 따른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70조원을,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시중 은행의 예·적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한 데다 빚투(빚 내서 투자)까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새해에도 여전한 수급에 의해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상황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간 오름세였던 주가가 떨어질 것이란 염려가 커지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에 따라 지수가 20%가량 빠지면 종목의 주가는 30~40% 정도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에 증시 조정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에 조정 때 하락했다가 다시 오를 종목들을 눈여겨볼 것을 추천했다. 특히 대형주 중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큰 우선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철강·기계·조선·화학·에너지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증시 조정 때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하라. 점차 올라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많이 뛰고 있는 현대차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고 있으나 기관은 그렇지 않다. 기관은 수익이 담보되지 않으면 끌어올리지 않는다”며 “애플이 현대차에만 옵션을 준 게 아닌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추천에 오르내리는 종목으로는 포스코, 바이오니아, 셀트리온, 고려아연, 삼성엔지니어링, SK이노베이션 등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화학, 삼성SDI의 우선주가 언급된다.

KB증권 임상국 연구원은 “바이오니아의 경우 코로나19 수혜로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며 “유전자 기반의 차세대 신약 플랫폼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KB증권 홍성우 연구원의 경우는 포스코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대형주 중 우선주에 대해 조언했으며,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괴리율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6800억원 규모의 우선주를 순매수 했다”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우선주와의 괴리율이 큰 종목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화학, 삼성SDI의 보통주·우선주 간의 괴리율은 각각 14.5%, 53.9%, 39.8%에 달했다. 현재 주가가 많이 오른 현대차의 경우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약 6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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