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로 은행장 육성프로그램 통해 선임
100년 DGB의 꿈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1등 조력 은행”

 

“지난 38년간 은행 생활을 하며 항상 가슴에 새긴 세 글자, 그것은 ‘진정성’입니다”

DGB대구은행 임성훈 은행장은 금융권 최초로 실시된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10월7일 제13대 대구은행장으로 선정됐다. 그는 취임식에서 “은행경영의 기본 원칙인 냉정한 합리성·철저한 성과주의·직원중심적 사고를 바탕으로 신바람 나는 DGB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히며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1등 조력 은행’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임 은행장의 취임 100일을 맞아 DGB금융지주 설립 후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된 첫 수장으로써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Q. 대구은행에 몸 담은 지 38년만에 최고 경영자가 되셨습니다.

2019년 2월부터 약 19개월에 걸쳐 금융권 최초로 실시된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은행장으로 선정되어 무척 기쁘고 영광스러웠습니다. 특히 ‘금융권 최초’라는 타이틀의 주인공이 되어 뿌듯하고 남다른 자부심도 들었으며 또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Q. DGB금융지주 전환 후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된 첫 수장으로써 지난 100일 동안 어떤 업무에 주력했으며, 앞으로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실 계획인가요?

2011년 5월 17일 DGB금융지주 출범 후 약 10년만에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됐습니다.

저는 은행장 취임 후 가장 먼저 코로나로 힘든 대구/경북지역의 의사협회를 방문했으며, 지난 100일간 지역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코로나로 힘든 지역경제에 대구은행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금융지원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대구은행은 약 4만5천건, 3조4천억원의 코로나 자금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지역민(고객)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은행의 모든 전략과 상품, 서비스의 출발점은 ‘고객’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 고객감동 경영을 펼쳐갈 때 ‘100년 DGB’라는 대구은행의 꿈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취임식에서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1등 조력 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이를 위한 단기/중장기 로드맵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대구은행은 고객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1등 조력은행’이 되기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우리의 고객은 항상 더 높은 수익, 더 좋은 서비스를 찾아 빠르게 변화하며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대구은행의 전통적 강점인 지역밀착형 관계형금융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단기적으로는 금융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모바일 이동점포 확대와 대면/비대면 채널 개선을 통해 고객의 금융 편의성이 증대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Q. 대구은행 디지털금융본부인 ‘IMBANK’ 홍보맨을 자처하고 각별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DGB대구은행은 2019년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금융본부의 조직명을 ‘아이엠뱅크(IMBANK)’로 바꾸고 산하에 IMBANK 전략부를 신설했습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IMBANK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DGB의 핵심전략이자 미래의 성장동력입니다.

IMBANK의 전국화 추진을 위해서는 전 임직원이 사고의 전환을 통해 스스로 IMBANK 홍보맨이 되어야 하며 접근성, 편의성, 보안,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휴채널과 모바일웹을 통한 IMBANK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고객경험 분석을 토대로 IMBANK에 탑재하는 상품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인공지능(AI) 챗봇과 시나리오 봇을 활용해 대고객 상담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대면/비대면 맞춤형 타켓마케팅을 동시에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Q. 지역경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은행은 수도권 진출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대구은행은 서해안 금융벨트를 중심으로 평택, 화성, 반월공단, 부천, 인천 5개 지역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도권 영업활성화를 위한 PRM 제도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좀더 세밀한 수도권 공약을 위해 ‘경기도 프로젝트(K project)’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경기지역은 예금은행 점포수가 약 1300여개로 전국 은행점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타 지역과 대조적으로 점포가 늘고 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프로젝트는 추가로 지점을 개설하는 것이 아니라 PRM과 기존 영업네트워크에 1인 모바일지점장을 결합해 경기도 내에서도 인구 50만 이상인 성남, 수원, 용인, 고양, 안양 등을 우선 타켓지역으로 선정하고 ‘핀셋마케팅 중심의 영업전략’을 과감히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수도권 진출뿐만 아니라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민들의 신임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성 상생펀드 출연 등 지역기업의 동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위상을 강화해 지역사회의 든든한 금융 동반자 역할에 충실히 임할 것입니다.

Q. 올해도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금융과 리스크관리가 전 은행권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 같습니다. 대구은행은 2021년 경영효율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언택트 시대가 가시화됨에 따라 비대면 강화를 통한 디지털 경쟁력 확보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한 대손비용감축이 은행권의 핵심 경영 키워드가 됐습니다.

2021년 대구은행은 ‘뉴노멀(New Normal), 뉴뱅크(New Bank)’를 경영목표로 언택트 환경 및 코로나와 동행이라는 새로운 기준 아래 새로운 은행이 될 것을 선언했습니다.

올해 총자산 71조원, 당기순이익 2700억원을 재무목표로 ‘성과, 실행, 도약’ 3가지의 핵심 키워드를 품고 100년 은행기반 확립, 언택트 선도, 노멀브랜드 강화 전략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개별 영업점간 불필요한 경쟁 보다는 협업을 통한 공동영업체계를 확대하기 위해 ‘Hub&Spoke’를 확대 실시합니다. 또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부조직을 슬림화했으며 실무자중심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팀’제도를 확대했습니다.

조직효율화와 동시에 승격, 채용, 명예퇴직 등 장기적 관점에서 인력구조를 과감히 개선해 나갈 예정이며, 이러한 CIR 개선 노력이 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영효율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Q. 6개의 지방은행 중 대구은행이 오랜 시간 왕좌를 지켜 오다 2018년부터 부산은행에게 자리를 내주었는데, 이제 지방 최고은행의 자리를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디지털이 가속화되면서 업종간 경계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영역도 서서히 붕괴되고 있습니다. 지방은행으로서 대구은행의 성장전략은 금융 트렌드에 맞춰 디지털과 글로벌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지역별 성장전략을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최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각 사업분야 별로 체계적인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자산성장을 통한 단순한 외형보다는 기업금융, 개인금융, 공공금융, 투자금융, 디지털금융, 글로벌금융 각 사업분야별로 대구은행이 나아갈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알찬 내실 있는 은행’을 만들고자 합니다.

Q. 내부 직원들에게 상당히 좋은 평판을 받고 있습니다. 38년간 한 회사에 몸담으며 쉽지 않은 일인데,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지난 38년간 은행 생활을 하며 항상 가슴에 새긴 세 글자가 있는데 그것은 ‘진정성’입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수많은 고객을 만났으며, 진정성을 바탕으로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며 직원들과 소통해왔습니다. 진심이 담긴 언행은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저는 몸소 체험했습니다.

진정성은 저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든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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