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VIP마케팅팀 정재영 선임매니저

최근 그야말로 투자 열풍이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이라도 한 권 읽으려 베스트셀러 코너를 살펴보면 상당수가 재테크 관련 책들이다.

대화의 주제는 어떠한가. 가족은 물론 친구, 회사동료, 심지어 이웃들과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내용은 부동산과 주식 관련 내용으로 채워지고는 한다. 사람들의 관심사를 대변하는 뉴스의 주요 내용은 말할 것도 없다.

사람들이 투자, 즉 돈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연하고 적극 권장할만한 일이다. 돈에 대한 관심은 막연해 보이는 미래를 구체화 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돈의 속성을 이해하고 체계적인 투자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10년, 20년 후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유태인들이 세계 경제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어릴 때부터 행해지는 돈과 경제에 대한 교육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려스러운 점은 사람들이 점점 조바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최근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가면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나만 뒤처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개인들의 자금은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다.

지속되는 저금리 상황과 코로나19 회복 기대감으로만 설명하기에는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괴리가 상당하다.

국내 증시에서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2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와 영혼까지 끌어서 투자한다는 ‘영끌’이라는 단어를 하루에도 수십 번 접하게 되면서 미덕이라는 ‘저축’이라는 단어는 구시대적 유물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흔히 ‘역사는 반복된다’라고 하지 않는가. 지금은 과거 자본시장의 흐름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면서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곧 떠날 것만 같은 열차를 타야 한다는 강박에 달려들 것이 아니라 열차의 방향이 맞는지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본시장의 과거를 살펴보면 이번 열차가 마지막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작년 초 상승 기대감을 심어주던 코스피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한껏 위축되어 급격한 하락을 경험했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회복되었고 지금은 모두가 알다시피 사상 최고치이다.

더 과거로 돌아가 지난 1980년 코스피 지수가 100포인트에서 시작한 이래 등락은 수도 없이 반복됐다. 부동산은 어떠한가. 지금 부동산 시장의 가격을 주도하는 높은 가격의 아파트들은 한때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투자에서 수익은 투입금액과 수익률 그리고 시간에 비례한다. 여기서 ‘시간’이라는 요소에 우리는 집중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금과 수익률은 확대하는 만큼 리스크도 함께 커지지만 시간은 길게 잡을수록 리스크를 분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할 때마다 시장을 이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고민해야 한다.

다시 한번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자. 투자 자산을 분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큰 수익률의 이면에는 높은 리스크가 함께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장은 계속해서 오르고 내린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장을 이기려 할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시장과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기대치를 다소 낮추더라도 자산을 분산해서 리스크를 관리하여 장기간 투자하는 것. 그것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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