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및 직투 수요 증가 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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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새해 들어 헬스케어와 천연자원, 원자재, 4차산업을 테마로 하는 펀드의 인기가 식고 있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과 함께 직접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헬스케어, 천연자원, 원자재, 4차산업을 테마로 한 펀드의 설정액은 1조1134억원, 2조7551억원, 3조3995억원, 1조878억원이다.

이들 펀드는 지난 4일 이후 전날 현재까지 각각 1449억원, 2296억원, 2180억원, 56억원 줄어들었다.

헬스케어 테마펀드의 수는 총 35개다.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설정액이 빠진 펀드 상품은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_운용’으로, 총 89억원 가량이 줄어들었다.

천연자원펀드의 수는 총 28개로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 펀드에서 연초 대비 247억원 가량의 설정액이 줄어들었다.

원자재펀드는 총 44개, 4차산업을 테마로 한 펀드는 총 36개로 조사됐다. 4차산업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모)’ 펀드에서 연초 이후 262억원의 설정액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직접 투자에 대한 수요까지 늘면서 유망 펀드로 조명되던 이들 펀드의 설정액이 빠지고 있다고 봤다.

특히 헬스케어 테마펀드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에는 투자 수요가 컸지만, 지금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천연자원, 원자재펀드와 관련해서는 그간의 성과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최근 가격이 오르자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늘게 됐다는 것이다. 

원자재의 경우 투자자들이 잘 아는 기업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커지면서 펀드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4차산업 테마 펀드 역시 펀드매니저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짐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 장희종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투자자들에게서 직접 매매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펀드 자금이 빠지고 있다. 투자 수단이 펀드 외에 다양하다는 점 또한 영향을 미친다”며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는 경기 민감 섹터나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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