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간담회
회복기엔 한국주식 상승여력 크고
둔화기엔 미국주식 방어여력 우세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얼라인번스틴(AB)자산운용이 미국주식과 한국주식 상호보완성을 띄고 있어 함께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AB자산운용은 26일 ‘2021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데이비드웡 AB주식부문 선임투자전략가는 경기 회복기에는 한국주식의 상승여력, 경기 둔화기에는 미국주식의 방어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주식 내 경기민감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경기 회복시 한국주식이 상승 여력이 큰 반면, 경기 둔화기에는 한국주식의 방어력보다 미국주식의 방어력이 우세하게 작용한다”며 “한국주식과 미국주식을 적절히 잘 배분하는 것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백신 개발, 경기부양책 등 많은 불확실성 요인이 있었으나, 올해 이러한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민감성 자산과 가치주, 소형주의 상승세를 점쳤다. 

웡 선임은 “2021년 전망이 낙관적으로 나오며 가치주, 소형주의 성과가 좋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투자자들은 미국시장뿐 아니라 이머징마켓(EM) 시장에 대한 관심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중국,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방어업종의 상대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고 봤다. AB자산운용이 꼽은 선진시장 내 경기방어업종인 △헬스케어(8%) △필수소비재(12%) △커뮤니케이션서비스(29%) △유틸리티(30%)의 상대 밸류에이션은 낮은 편이다. △임의소비재(93%) △산업재(79%) △기술(73%) △에너지(71%) △부동산(55%)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낮게 평가돼 있는 셈이다. 

또 현재 저금리 기조가 시장 내 밸류에이션 상향 우려를 낮추고, 긍정적인 작용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웡 선임은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저금리는 긍정적 요소다”며 “미국 증시는 역사적 고점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게 형성돼 있지만 미국 국채대비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주도주 순환에도 미국 대형주 집중도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한편 웡 선임은 국내 공매도 재개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는 “공매도자는 단기 변동성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기억해야 할 부분은 자기 포지션에 만족하고, 이익을 실현하면 다시 그 주식을 산다는 것이다”라며 “미국에선 주식을 가장 먼저 사는 사람은 공매도 포지션을 커버하고자 하는 공매도자들이다. 공매도가 순기능을 하는 선진화된 시스템 하에서는 오히려 공매도가 유동성 제공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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