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 때문
“투자보다 안전자산 선호하는 사람 있어”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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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사람들이 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일명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파킹통장이란 운행을 멈추고 잠시 차를 세워놓는 파킹처럼 주차하듯이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통장을 말한다.

27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파킹통장의 가입자 수와 잔액은 각각 70만명과 약 2조원으로 지난해 2월(가입자 수 27만명, 잔액 약 1조원)대비 급증했다.

OK저축은행도 파킹통장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 8967억원으로 지난해 10월 8069억원 대비 2달 만에 898억원 상승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신규 개설 계좌는 5만계좌로 잔액은 3720억원을 기록했고, 유진저축은행은 지난 24일 기준 파킹통장의 수신 잔액을 약 500억을 보유하고 있다.

초저금리의 장기화로 금융권 정기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고금리 금융상품을 찾는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킹통장은 언제든지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면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단기간 예금을 유치하면서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웰컴 플러스 보통예금’의 예금금리는 각각 2%와 1.8%다. 아울러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중도해지 괜찮아 369 정기예금’은 1.75%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보다 높다.

저축은행의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지점 방문 없이도 파킹통장을 만들 수 있다는 측면도 파킹통장이 늘어나는 데 한 몫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의 파킹통장 수신 잔액을 보면 10% 증가했다. 투자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안전자산을 선호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라며 “공모주 열기가 뜨거웠고 주식투자에 투자하기 전 잠깐씩 돈을 예치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루만 맡겨도 사용하는 주거래 은행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파킹통장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라며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어 파킹통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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