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KB운용, 초과 성과 마이너스 기록
ETF 내 ‘구성 종목·수량’ 확인 필요해

<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지난해 국내 톱3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모두가 기초지수 대비 마이너스의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익률 상위 TOP3를 기록한 ETF 모두 기초지수에 직접 투자한 것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다.

전체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IT레버리지’는 연간 수익률 108.7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 상품의 기초지수인 ‘KOSPI 200 정보기술 지수’의 수익률은 109.43%로, 초과 성과는 –0.67%를 기록했다. 초과 성과가 마이너스라는 건 기초지수 대비 ETF의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뜻이다.

뒤이어 KB자산운용의 ‘KBSTAR 헬스케어‘ 상품은 연간 수익률이 101.86%로 기초지수 ‘FnGuide 헬스케어 지수(102.66%)’ 대비 초과 성과 –0.80%를 나타냈다.

KB자산운용의 또 다른 상품인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역시 같은 기준 수익률은 97.59%로, 기초지수 ‘코스닥 150 선물 레버리지지수(102.76%)’ 대비 초과 성과 –5.17%를 기록했다.

기초지수란 ETF가 추종하고자 하는 지수로 통상 벤치마크, 비교지수 등으로 불린다. 투자자들은 ETF의 수익률과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비교함으로 ETF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연 수익률이 높다고 평가된 ETF라 해도 성과를 따져보면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 이 경우 펀드 운용사의 운용 능력이 부족한 탓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ETF는 거래세가 붙지 않는 동시에 분산투자 효과와 일반 펀드 대비 낮은 운용보수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초지수의 성과를 추적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해당 ETF의 구성 종목과 수량 등 자산 구성 내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등의 우량 종목들이 많이 포함돼 있을수록 기초지수 대비 초과 성과는 높아질 확률이 커진다.

증권사 관계자는 “ETF 상품 자체의 수익률이 높더라도 기초지수 대비 수익률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며 “기초지수 대비 수익률이 떨어질 경우 ETF 상품에 투자하는 의미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ETF 시장의 자산가치 총액은 약 52조원으로, 1일 평균 거래대금은 4조6949억원이다.

전체 상장 ETF의 개수는 468개며, 이 가운데 국내 ETF는 337개((주식 227개, 레버리지 및 인버스 56개, 채권 27개 등), 해외 ETF는 131개(주식 74개, 원자재 13개 등)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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