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저축은행 리스크 컨설팅 진행
“바젤Ⅲ 기준 맞춘 위험요소 파악 중”

우리금융캐피탈 건전성 현황.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신규 자회사 편입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우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우리금융캐피탈(구 아주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구 아주저축은행)을 새 식구로 맞이하면서 각각 한영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에 바젤Ⅲ 추가 적용 관련 컨설팅을 맡겼다.

리스크 측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달 말께 바젤Ⅲ 신용리스크 부문을, 오는 5월까지 운영리스크 부문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추후 필요에 따라 시장리스크 부문의 점검을 추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캐피탈과 저축은행 역시 자체 컨설팅을 통해 전문가의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과 각 사는 컨설팅 명목으로 총 10억원 정도를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차원의 자회사 리스크 컨설팅은 통상적인 절차는 아니다. 지난해 12월 우리금융이 바젤Ⅲ를 조기 도입한지 불과 3개월 만에 우리금융캐피탈을 인수하고, 저축은행 또한 손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서 늘어난 리스크를 측정하기 위해 긴급히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대출)업무를 취급하는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업권 특성상 은행보다 대출자들의 신용점수가 낮고 연체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다음으로 큰 자회사다. 건전성에 적잖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출자산은 자동차금융이 60%(3조8330억원)를 차지했다. 아울러 기업금융이 21%(1조3653억원) 개인금융(19%, 1조2013억원)보다 소폭 많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은 각각 1.9%, 1.47% 수준이었다.

바젤Ⅲ는 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지난 2010년 대형 은행의 자본 확충 기준을 강화해 위기 시에도 대응할 여력을 충분히 갖추도록 고안한 규제다.

바젤Ⅲ 하에서는 기업대출 위험자산가중치를 기존 100%에서 85%로 조정하되, 가계대출의 경우 100%를 유지해 생산금융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를 도입한 주요 은행 및 금융지주들의 지난해 3분기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년 전보다 2~3%포인트 올랐다.

우리금융도 바젤Ⅲ 최종안을 조기 도입하면서 BIS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4.2%로, 전년 동기간(11.4%)과 비교해 2.8%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건전성 지표가 다소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신규 자회사 편입으로 인한 영향도 일부 반영됐다.

우리금융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기존에 가진 리스크를 헷지(Hedge)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새로운 회사가 그룹사 안에 들어오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변수나 위험요소를 파악 중”이라며 “금융그룹 바젤Ⅲ 기준에 맞춰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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