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신동준 리서치센터장

KB증권 신동준 리서치센터장. 사진=KB증권
KB증권 신동준 리서치센터장. 사진=KB증권

<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지난달 말 국내 증시의 하락은 짧은 조정에 그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순 공급함에 따라 유동성 긴축과 관련한 이슈 역시 일축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하락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단기간에 코스피 지수가 급등했던 만큼 국내 증시 조정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한 상황이다.

KB증권 신동준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긴축 우려가 확대될 수 있는 시기에 증시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OECD의 디지털세 도입 가능성 역시 조정의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5월 전후가 증시 조정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는 게 신 센터장의 판단이다.

신 센터장은 “5월 전후로 -10% 가량의 증시 조정이 예상됨은 물론 올 연말에도 -10% 이상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빚투(빚내서 투자)뿐만 아니라 은행의 예·적금 등 많은 자금이 들어와 있다. 신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다 해도 자금의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센터장은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데다 유튜브 등 주식에 대한 학습 환경이 마련되고 있어 자금의 흐름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매매 패턴에서 우량주 중심으로 변화한 점 등이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 거래도 예상되나 전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이 과거에 비해 개선돼 조정 국면에서도 자금의 흐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다만 신규 개인투자자라면 본격 조정 국면에 들어섰을 때 –10% 가량의 조정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신 센터장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이슈가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할 때 인덱스 기준 -10% 가량의 조정은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며 ”신규 개인투자자들은 급하게 따라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레버리지를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높은 수익률이 누적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트렌드가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센터장은 하락장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향후 주가 상승 전망이 유력한 업종으로 ‘건설업종’을 제시했다. 주가가 어닝서프라이즈를 덜 반영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타 업종 대비 영향이 적을 것이란 판단이다.

건설 종목 중에선 ‘GS건설’을 주택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가시적인 실적 증가, 안정적인 캐시플로우 바탕의 신사업 가속화 등을 이유로 추천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신 센터장은 “지난해에는 증시가 바닥에서 빠르게 반등하던 구간이었다. 올해도 국내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 흐름은 재개되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익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의 증시 상승장에서 소외됐다는 생각으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통해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있는데, 이 같은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며 “조정장이 됐을 때 ‘저가 매수’ 관점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과도한 레버리지는 ‘반대매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바닥에서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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