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 도입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이 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이 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에 올해 주요사업 목표로 사모펀드 투명성 제고를 내세웠다. 

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예탁원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명호 사장은 “자산운용시장을 고도화하는 등 금융혁신을 통해 사모펀드 시장 투명성을 제고하고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예탁원은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 제고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전자등록 또는 예탁되지 않은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표준코드를 부여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펀드 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도 도입한다. 

예탁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불거진 사모펀드 불신을 진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 펀드 사무관리사인 예탁원에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관련 직원들에겐 감봉 조치를 통보한 바 있다. 그간 예탁원이 투자신탁의 사무관리사는 펀드 편입자산을 대조·확인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해온 데 비해선 징계 수위가 높다. 

이명호 사장은 옵티머스 사태를 두고 예탁원이 수행하고 있는 기준가 계산 업무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현재 사모펀드와 관련해 신규 수임은 자제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중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다시 판단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예탁원은 대차거래계약 확정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 논란이 되고 있는 무차입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차거래계약 확정시스템은 대여자와 차입자가 예탁원 시스템상에서 대차거래계약 확정 후 계약 확정일시를 포함한 대차거래정보를 보관한다.

시스템을 통한 대차거래정보 관리로 거래내역 조작 가능성 등을 원천 차단해 대차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공매도 제도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신 해소겠다는 목표다. 

또 외화증권 투자수요 증가에 따른 투자지원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외화증권 투자 지원서비스 관련 법령·규정 개정 추진 및 외화증권 정보관리 시스템을 개선한다. 

이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시장과 함께 하는 디지털 금융혁신’으로 정하고, 사모펀드를 포함한 시장의 투명성 제고에 필요한 제도개선을 지원하는 디지털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