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8 20:30 (일)
‘오토론’ 부흥에도 못 웃는 은행들
‘오토론’ 부흥에도 못 웃는 은행들
  • 안소윤 기자
  • 승인 2021.02.16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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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신차대출 취급액, 전년대비 79% 급증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영업 드라이브 제동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코로나19 보복 소비’ 영향으로 자동차 내수 판매가 급증하면서 은행 오토론(자동차 구매자금 대출)을 찾는 사람이 덩달아 늘고 있다.

오토론의 성장은 수익성 개선에 도움 되지만, 은행들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영업 확대에 선뜻 나서지 못하며 눈치만 보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월 신차 구매 대상 오토론 취급액은 1150억원이다.

지난해 11월(1497억원) 보다 23% 줄어든 수치지만 통상 연초가 자동차 판매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성장 추세다. 전년 1월(643억원)과 비교해선 79%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고가의 자동차 구매로 연결되면서 관련 대출 수요 증가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의 신차 등록 대수는 190만5972대로, 지난 2019년(179만5134대)에 비해 6.2% 늘면서 사상 최초로 190만 대를 돌파했다.

오토론은 자동차 구매수요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해당 차량을 담보로 잡는 대출상품이다.

은행의 오토론은 대출금에 대한 SGI서울보증보험의 보증으로 부실위험이 적은 데다 저유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 요인에 지속적인 시장 성장세가 기대돼 은행권 새 먹거리로 주목받아왔다.

강도 높은 정부 규제로 가장 큰 대출 시장인 주택담보대출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토론의 부흥은 반가운 흐름이지만, 은행들의 표정은 썩 밝지 못한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연 8%까지 치솟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앞으로 2~3년 안에 연 4~5%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은행권에 강도 높은 관리·감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오토론 등 보증대출 급증이 가계부채를 누증시키고 있는 요인이라 지적, 지나친 보증대출 취급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저하시키고 개인들의 신용관리 유인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꼬집어 더욱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치솟는 집값에 젋은층을 중심으로 집 구매를 포기하고 고가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분위기를 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오토론 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릴 기회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으라는 당국의 압박에 입맛만 다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 장기화, 주 수익원인 주담대 규제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부실위험이 적은 대출상품 영업 확대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린 셈”이라며 “은행권 대출을 조이면 제2금융권 대출이 상대적으로 불어나는 ‘풍선효과’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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