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만 감소
개인화 마케팅 통해 재이용 유도 나서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와 카드 자동해지 폐지 등의 영향으로 휴면카드가 급증하자 카드사들이 무실적 고객을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휴면신용카드 수는 지난해 1분기 1064만8000매, 2분기 1068만매, 3분기 1107만8000매, 4분기 1145만9000매 등 증가세다.

같은 기간 전업 카드사별 휴면신용카드 수는 △롯데카드 140만3000→156만8000매 △삼성카드 109만6000→114만8000매 △우리카드 78만7000→79만4000매 △하나카드 78만5000→94만7000매 △현대카드 109만→117만3000매 △KB국민카드 135만1000→141만5000매로 △신한카드는 116만4000→113만9000매 등으로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휴면카드는 매분기 말일을 기준으로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를 의미한다. 휴면카드 비중은 회원의 충성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카드업계에서는 휴면고객을 잡기 위한 고객유지(리텐션) 마케팅이 성행이다.

전업 카드사들 중 유일하게 휴면카드 수가 감소한 신한카드는 무실적 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신한카드는 데이터를 고객 중심으로 재정비해 빅데이터를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오픈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성향을 분석해 개인별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며 “무이자 할부, 캐시백, 포인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무실적 카드를 대상으로 꾸준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민카드는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6개월간 국민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회원을 대상으로 10만원 이상 이용시 네이버페이 포인트 9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휴면회원과 장기 무실적 카드 소유자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롯데카드는 전월 실적조건 없이도 할인이 적용되는 카드를 발행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 애플리케이션에서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맞춤 혜택을 제공 중”이라며 “지속적으로 이용 유도 및 프로모션을 통해 휴면카드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장기 무실적 회원을 대상으로 타겟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별도의 CRM(고객관계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에 대한 정보를 분석해 개별 회원에게 재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회원 전체에 대한 이벤트로 이용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휴면카드 증가는 신용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된 영향이 크다”며 “카드사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이용 유도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는 휴면카드 재이용을 위한 별도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현재 휴면 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휴면해제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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