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분산투자 수단, 노후자금 안정적 운용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지난해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서는 등 연금 특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TDF는 가입자의 목표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자산배분 펀드다.

2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TDF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TDF 수탁고는 5조2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3조3356억원)과 비교해 56.8%(1조895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기존에 방치돼왔던 퇴직연금에도 운용 필요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TDF 펀드 수는 2019년 68개에서 107개로 늘었으며, TDF 취급 자산운용사도 2016년 3개사에서 지난해 12개사로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저금리와 저성과에 지친 가입자 사이에 노후자산 증식을 위한 상품으로 주목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퇴직연금에서 TDF로 유입된 규모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퇴직연금에서 유입된 TDF 수탁고는 3조2241억원(61.6%)에 달했다. TDF 수탁고 중 퇴직연금 유입액의 규모는 2016년 513억원에서 △2017년 3036억원 △2018년 7080억원 △2019년 1조6290억원 등 매년 두 배 규모로 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 2018년 9월 퇴직연금 편입 가능 비중을 70%에서 100%로 높이는 TDF 투자규제를 완화하면서 목표시점별, 시장상황별 자산배분이 하나의 펀드에서 가능한 TDF 규모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TDF 도입 초기에는 해외 자산운용사의 노하우 활용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통한 상품이 다수 출시됐지만, 최근에는 국내 직접 운용형도 늘어나면서 상품의 스펙트럼이 확대되고 있다.

TDF 상품별 비중을 보면 2025년 은퇴를 목표로 한 TDF 2025가 28.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TDF 2045가 17.9%, TDF 2030이 17.2%, TDF 2030이 11.6%, TDF 2035가 11.1% 등 순으로 비중을 차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TDF는 일반 투자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성과를 향유할 수 있는 운용방법”이라며 “생애주기 관점에서 장기·분산투자 수단으로 TDF를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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