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PLCC 전략으로 시장 트렌드 주도
업계 “기업특화 혜택제공해 고객유도…윈윈”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현대카드를 중심으로 카드사들의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PLCC는 기업과 카드사가 1대 1로 협업해 해당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다. 카드사의 이름이 아닌 협업 기업의 이름을 카드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업 카드사들의 PLCC는 현대카드 11개, 롯데카드 9개, 하나카드 2개, 국민카드 1개, 신한카드 1개 등이다.

카드사는 파트너사의 충성 고객 유치와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가 가능하고, 기업은 카드사 혜택을 통해 마케팅과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협업이 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PLCC에 주력해 PLC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 이마트, 스타벅스, 대한항공 등 11개의 PLCC를 출시했으며 올해 네이버와 무신사 카드도 출시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회원이 크게 증가했다”며 “파트너사와 카드 상품 외에도 데이터, 마케팅, 브랜딩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업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PLCC가 갖는 장점을 확보하기 위해 제휴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현재 롤라, 롯데오너스, 롯데백화점, 엘페이 등 롯데계열 기업과 함께 네이버페이, 페이코, 위메프페이 등 타 기업과도 협업 중이다.

하나카드는 금융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PLC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토스, 시럽 총 2종의 PLCC를 출시했으며 캐시백, 할인 등 맞춤형 혜택을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커피빈과 신한카드는 11번가와 손을 잡았다. 커피빈 카드는 승인건 당 할인, 모바일 쿠폰 지급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카드는 11번가에서 결제 시 포인트 적립 등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업계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제휴처를 발굴·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PLCC 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제휴카드 형태로 타 기업과 협업 중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향후 PLCC 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사가 이익과 손해를 모두 부담하는 제휴카드와 달리 PLCC는 카드사와 기업이 이익과 손실을 공유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 협업기업과 공동 마케팅, 데이터 확보 등의 장점 때문에 카드사들의 새로운 확장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PLCC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해당 기업에서는 PLCC 카드만 사용하게 되는 락인효과가 있다”며 “카드사와 기업이 데이터를 공유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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