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패턴 변화…공급자 전략에 영향 미쳐
데이터가 카드사 불확실한 미래 중요 열쇠

(자료: 여신금융협회)
(자료: 여신금융협회)

<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코로나19 시대 카드사가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전사 당면 과제 및 발전방향’ 자료집을 통해 마스터카드 김진혁 상무는 이같은 골자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12월 16일 여신금융포럼 개최 예정이었다. 당시 ‘코로나 3자 대유행’이 가속화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료집 발간으로 대체했다.

김 상무는 코로나19 시대의 소비시장 및 결제시장 변화에 주목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상품거래액이 전년동월 대비 25%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매 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상품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7년 16.4% △2018년 18.8 △2019년 21.4%에서 지난해 26.9%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29.2%까지 치솟았다.

이에 김 상무는 고객의 소비패턴 변화는 공급자의 채널 전략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채널을 주력해 활용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들이 먼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 상무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자체 디지털 채널을 본격 정비·구축하거나 온라인 플랫폼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움직임들은 고객의 디지털 채널 접근성을 높여 결국 코로나19 이후에도 디지털 소비를 확대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부터 카드회원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 활동을 수행해 오고 있는 카드사에 디지털 경제로 급속한 이행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기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과 이커머스가 결제시장에 뛰어든 이후 카드사의 고객 접점은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고 김 상무는 지적했다.

공유하지 않았던 자사 회원의 소비정보를 경쟁사에 공개해야 하며 카드 없이 소비자의 요청만으로 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체크카드와 매우 흡사한 계좌 기반 결제 서비스가 등장해서다.

이밖에도 카드사는 ‘디지털 온리’의 추구보다는 기존 레거시를 활용해 채널·상품·마케팅 세 가지 영역에서 ‘디지털 퍼스트’ 전략 구사와 함께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를 통한 데이터 부가가치의 극대화를 강조했다.

디지털 경제시대에 기업 이미지를 좌우할 자체 디지털 채널의 정비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채널·상품·마케팅의 디지털화가 전사적으로 단기간 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먼저 플래그십 디지털 상품군을 중심으로 앞선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연계 강화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중심의 핵심역량 재정의를 통해 소비자의 눈높이 충족과 미래 경쟁에 카드사가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상무는 “카드사가 수익 창출이 가능한 데이터 사업모델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신규 경쟁자에게 고객을 내주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카드사별로 처한 상황과 디지털 역량에 차이가 있어 모든 카드사에 적용되기는 어려운 전략이지만 데이터가 카드사의 불확실한 미래를 돌파하는데 중요한 열쇠임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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