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E-Biz 영업팀 부장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E-Biz 영업팀 부장.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E-Biz 영업팀 부장.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로부터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 받아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투자 의견을 ‘매도’로 작성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민감한 부분이에요. 기업으로부터 필요한 데이터를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수’ 보고서 속 ‘매도’ 의견을 읽어내야 합니다.”

최근 주식투자 시장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염승환 E-Biz 영업팀 부장이다. 염블리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그가 쓴 책은 곧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다.

유튜브 방송 등으로 활동 반경은 물론 인기까지 확대되자 그는 이제 매니저가 따로 필요한 상황이 됐다.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얻고자 하는 갈망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욕구를 해결하고자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찾고 있다.

문제는 매수 의견을 밝힌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는 많지만 매도 의견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염 부장은 매수 의견 속에서 매도 의견을 읽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염 부장은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의견만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 환경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들도 기업들로부터 정보와 데이터를 받기 때문에 함부로 매도 의견을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만일 데이터를 준 기업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는 애널리스트가 있다면 그는 앞으로 해당 기업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지 못 할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염승환 부장은 “A기업에 대한 B애널리스트 보고서의 투자 의견이 ‘매수’ 일색이라면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새롭게 나온 보고서인데도 불구하고 달라진 내용이 없이 같다면 그 ‘매수’ 의견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고서를 읽어보면 분명 매수 의견을 밝히면서도 톤이 갑자기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며 “예를 들어 C기업에 대해 매수 의견을 밝히면서 선호해 왔음에도 갑자기 D기업을 선호한다고 말한다면 이는 사실상 C기업의 주식을 팔라는 것이다. 매도 의견을 밝히진 않았지만 돌려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예로는 E기업과 F기업의 실적을 비교한 보고서를 들 수 있다. E기업의 실적이 좋은 가운데 F기업의 실적이 정체돼 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들어 있다면 F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이 매수일지라도 실제 애널리스트의 의도는 매도라는 설명이다.

염 부장은 “사실상 매도 의견 보고서는 없다”며 “내용을 읽어 보고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보고서 내용을 통해 호재를 알아볼 수도 있어야 한다.

염 부장은 “코스맥스라는 회사가 있는데,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을 만드는 등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사다. 그런데 최근 170억원을 예상했던 영업이익이 1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며 “이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해버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면 코스맥스의 미국 법인이 생각보다 수익성이 좋지 않아 일회성 비용으로 털어냈다는 설명이 들어있다. 즉 구조적으로 이어지는 손실이 아닌, 악재를 털고 간다는 내용”이라며 “코스맥스의 주력이 중국 사업인 만큼 중국에서 매출이 크게 잘 나오는 점을 봐야 한다. 핵심은 좋은 상황인 가운데 비핵심의 손실을 털어냈다고 볼 수 있다.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어닝 쇼크로 해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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